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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MZ직원에 제품 전략 보고받아… 수원 사업장 찾아 현장경영 보폭 넓히기

입력 | 2022-08-27 03:00:00

“어머니와 처음 단둘이 휴가” 언급
다음달 美공장 착공식 참석할듯



26일 삼성전자 수원 사업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이 MZ세대 직원과 함께 ‘셀카’를 찍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올해는 여름휴가를 제대로 보냈어요. 평생 처음 어머니(홍라희 여사)와 단둘이 5박 6일간 보냈습니다.”

복권 이후 현장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직원들과 소통에 나섰다. MZ세대 직원들의 고민을 듣고 진솔한 대화를 나누며 ‘영상편지’까지 남겼다.

2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수원 사업장에서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에 근무 중인 MZ세대 직원들로부터 차기 전략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보고를 직접 받았다. 이 부회장이 경영진이 아닌 젊은 직원들에게 보고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직원이 이 부회장에게 ‘부서원에게 영상편지를 써 달라’고 부탁하자, 이 부회장이 흔쾌히 직원 스마트폰으로 영상편지를 남기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디바이스경험(DX) 부서의 MZ세대 직원들과도 간담회를 가졌다. MZ세대의 관심사와 고민, 이들이 느끼는 삼성의 이미지, 혁신적인 조직문화 확산 방안 등에 대한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 직원들이 “어머니께서 잔소리를 많이 하시냐”고 묻자 이 부회장은 “아들 걱정에 비타민 많이 먹어라, 맥주 많이 마시지 말라고 하신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15일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이후 이 부회장은 10여 일간 반도체 연구개발(R&D) 시설과 구내식당, 사내 어린이집을 방문했다. 복권 직후 첫 공식 일정으로 경기 용인시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차세대 반도체 R&D단지 기공식을 택했고, 이어 서울 강동구 삼성엔지니어링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GEC)를 방문했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살피지 못했던 현장을 두루 챙긴다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의 경영 행보는 해외로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 제2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착공식 참석 등 해외 출장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해외의 여러 삼성 사업장을 방문하면서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에도 나설 가능성이 크다. 다음 달 윤석열 대통령의 유엔총회 경제사절단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