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 정청래-비명 고민정 1, 2위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당 대표 후보의 당선이 예상되는 가운데 막판 혼전 양상을 보이는 최고위원 레이스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6일까지 최고위원 누적 득표율을 보면 친명(친이재명)계인 정청래(26.40%), 비명(비이재명)계인 고민정(23.39%) 후보가 양강 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서영교(10.84%), 장경태(10.84%) 박찬대(9.47%) 등 친명 후보가 3∼5위로 당선권 내에 들어와 있다. 이어 비명계인 송갑석(9.09%), 고영인(3.34%) 후보가 6, 7위다.
3위와 6위 간 격차가 1.75%포인트이고, 특히 당락을 가르는 5위와 6위 간 격차는 0.38%포인트에 불과한 수준이다. 송 후보는 이날 KBS라디오에서 “프로야구 페넌트 레이스가 10게임 남겼는데 3위하고 6위가 2게임, 2게임 반 차이로 딱 붙어 있는 형국”이라며 “언제든지 6위가 3위가 될 수 있고, 3위도 6위로 떨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친문(친문재인) 진영의 윤영찬 의원이 22일 최고위원 후보직에서 사퇴하며 송 후보를 지지선언한 상황이라 순위가 얼마든지 뒤집힐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비명계 한 의원은 “‘친명 일색’ 지도부가 꾸려지면 강성 일변도의 목소리만 나올 것”이라며 “비명 최고위원을 최소 2명을 당선시켜 견제 기능을 가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막판 혼전 속 친명계는 이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나온 박 후보를 반드시 당선시켜야 한다며 비상이 걸린 모습이다. 친명계 관계자는 “24일 서울(22.79%), 경기(25.34%)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율이 10% 후반대를 기록한 호남 투표율보다 높게 나왔다”며 “박 후보가 서울·경기 지역 경선, 국민여론조사 등에서 6위와의 격차를 벌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