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자택 압수수색을 둘러싼 정치 수사 시비에 대해 거리두기를 이어갔다.
CNN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여성 평등의 날을 맞아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 직전 트럼프의 기밀문서 불법 반출 혐의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세부 사항을 모르기 때문에 언급하지 않겠다. 알고 싶지도 않다. 법무부가 결정하도록 두겠다”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4일에도 백악관에서 학자금 대출 채무 탕감 연설 직후 기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 자택 압수수색에 대해 질문을 던지자 “나는 어떠한 사전 통보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사건에 대한 질문에 법무부 주도의 독립적인 수사가 진행 중이라면서 대통령이나 백악관이 관련 언급을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백악관 측은 압수수색이 백악관과 무관함을 강조해왔다. 메릭 갈런드 법무장관은 지난 11일 기자회견을 자처해 자신이 직접 압수수색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당시에도 백악관은 “갈런드 장관의 기자회견 사실 자체를 사전에 알지 못했다”면서 트럼프 수사와 거리 두기를 하며 정치적 의도가 개입되지 않았음을 부각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