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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 女장군 김명시 벽화 훼손 50대 검거…“유공자 인정 불만”

입력 | 2022-08-27 15:29:00

김명시 장군의 얼굴이 그려진 벽화가 훼손돼 있다. 열린사회희망연대 제공


일제강점기 항일무장투쟁에 앞장선 공적으로 최근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은 김명시 장군(1907~1949)의 벽화를 훼손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 마산동부경찰서는 창원시 마산합포구 오동서1길에 위치한 벽화 ‘마산여성 이야기길-김명시 장군의 학교길’ 등을 훼손한 혐의(재물손괴)로 50대 남성 A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27일 밝혔다.

앞서 창원시는 벽화가 그려진 담벼락 2곳과 알림판 2곳 등 총 4곳에 회색 도료가 뿌려져 훼손된 것을 지난 18일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주변 폐쇄회로(CC)TV 분석과 탐문 수사를 벌여온 경찰은 26일 벽화를 훼손한 A씨를 검거했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김명시 장군이 최근 독립유공자로 인정된 데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에 대해 구체적인 범행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벽화 원형복원을 위해 원작자를 섭외한 창원시는 9월 중으로 벽화 복원작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마산 출신인 김 장군은 19세때 모스크바로 유학을 떠나 1927년 중국 상하이에서 항일 독립운동을 시작했으며 1939년 중국에서 조선의용군 부대 지휘관을 맡아 항일전투를 벌이며 활약해 ‘백마 탄 여장군’이라고 불렸다.

국가보훈처는 광복77주년을 계기로 지난 9일 김 장군을 독립유공자로 인정하고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다.

(창원=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