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열린 ‘한강달빛야시장’이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3년만에 돌아온 한강 야시장 ‘한강달빛야시장’은 10월말까지 매주 금·토 반포한강공원에서 열린다. 2022.8.26/뉴스1
“이틀 연속 왔어요. 너무 기대되네요!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3년째 만에 ‘한강 야시장’의 문이 열리자 반포한강공원 초입부터 인파가 몰려들었다. 선선한 바람까지 불어 공원에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그동안 누적된 코로나 피로를 날려버릴 만큼 야시장은 활기를 띠었다. 다만 재확산 가능성을 이유로 마스크 착용 등 철저한 생활방역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27일 오후 5시쯤 한강공원에는 손을 잡고 거니는 연인과 가족단위 방문객 등으로 가득했다. 삼겹살 쌈을 파는 한 푸드트럭 앞 대기 인원은 80명 이상으로 보였다.
시민들은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주말을 맞아 가족과 함께 나온 김모씨는 “서울시에서 카톡으로 야시장 재개장을 홍보해 알게됐다”며 “주말을 맞아 날씨도 좋고 야시장을 찾게 돼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동기들과 함께 한강 야시장에서 저녁 약속을 잡은 정모씨는 “음식 얘기를 정말 많이 들었다”며 “수변 근처에 각양각색의 텐트도 예쁘고, 웃고있는 사람들 표정보니 절로 흥이 난다”고 했다.
올해 야시장은 행사 장소인 반포한강공원 달빛광장의 이름을 따서 ‘한강달빛야시장’이라고 정해졌다.
서울시에 따르면 ‘한강달빛야시장’은 8월 26일~10월 29일 기간 중 추석 연휴와 비 오는 날 등을 제외하고 매주 금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후 5시~10시에 총 10회 열린다.
27일 오후 한강달빛야시장이 열리는 서울 반포한강공원의 모습이다.ⓒ 뉴스1
한영희 서울시 노동·공정·상생정책관은 “코로나19 장기화로 모두가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일상 회복을 원하는 시민들에게 휴식을, 소상공인에겐 소비자를 만날 기회를 제공해 서울을 대표하는 야간축제의 명성을 되찾겠다”고 말했다.
다만 공원의 출입로 주변은 지난 8일 강남권에 집중된 강우의 피해 복구 공사가 진행 중이라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몇몇 시민은 막힌 출입로에 길을 잃어버리고 우왕좌왕했다. 공원 중앙의 노천극장에도 물이 들어차 있었다.
이날 한강을 찾은 구모씨(29)는 “수해피해 복구가 완전하지 않은 곳도 있어 아직까진 불편한 것 같다”며 “진흙도 여기저기 산재해 있고 물도 다 빠지지 않아 조심해야 겠다”고 말했다.
반포한강공원 측은 한강 수변지역을 안전 취약지로 지정하고 안전요원을 추가 배치하기도 했다.
김우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수많은 인파가 다닥다닥 붙어있고 야외라 마스크를 쓰지 않는 사람이 많은 만큼 코로나 재확산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며 “일교차가 큰 데다 여름 독감도 같이 유행하는 만큼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