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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식 라자로 성직자부 장관, 빨간 비레타 썼다…한국천주교 역사상 네번째 추기경

입력 | 2022-08-27 23:45:00

프란치스코 교황이 현지 시각으로 27일 바티칸의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열린 서임식에서 유흥식 라자로(70)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에게 추기경의 상징인 빨간색 사제 각모(비레타)를 씌우고 있다. (로마교황청 유투브 갈무리) ⓒ Dicasterium pro Communicatione


유흥식 라자로(70)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이 한국천주교 역사상 네번째로 추기경의 상징인 빨간색 사제 각모(비레타)를 썼다.

교황청은 유흥식(71) 라자로 성직자부 장관을 비롯해 신임 추기경 20명의 서임식을 현지 시각으로 27일 오후 4시(한국시간 오후 11시) 바티칸의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개최했다. 교황 선출권을 지닌 추기경은 이번 서임식을 통해 총 132명으로 늘었다.

유흥식 라자로 추기경은 이날 서임식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기준으로 오른편의 좌측 1열에 착석했다. 교황은 유흥식 추기경을 신임 추기경 20명 가운데 아서 로시(영국) 추기경에 이어 두 번째로 호명했다. 유 추기경은 아서 로시 추기경에 이어 두번째로 교황으로부터 직접 빨간색 비레타와 추기경 반지를 받았다.

이날 행사는 입당송으로 시작해 신임 추기경 대표의 인사·기도, 복음 봉독과 교황 훈화 등의 순서로 진행될 예정이다. 교황은 추기경 서임을 선포한 뒤 새 추기경들의 신앙 선서와 충성 서약이 이어졌다.

추기경은 천주교계에서 교황 다음의 권위와 명예를 가진 지위다. 전 세계의 모든 추기경이 소속된 추기경단은 교회법상 교황의 최고 자문기관이다. 특히 80세 미만의 추기경은 교황 선종시 선출 투표인 ‘콘클라베’(Conclave)에서 투표할 수 있다.

유흥식 추기경은 1951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나 1979년 사제품을 받고 이탈리아 로마에서 수학했다. 이후, 당진 솔뫼 피정의집 관장, 대전교구 사목국장, 대전가톨릭대 총장 등을 역임했다.

현지 시각으로 27일 바티칸의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열린 서임식이 열렸다. 유흥식 라자로(70)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은 한국천주교 역사상 네번째로 추기경의 상징인 빨간색 사제 각모(비레타)를 썼다.(로마교황청 유투브 갈무리) ⓒ Dicasterium pro Communicatione

유 추기경은 2003년 대전교구 부교구장 주교로 임명됐고, 2005년 대전교구장직을 계승했다.

이후 주교회의 서기 겸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상임이사,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 위원장, 주교회의 엠마오연수원 담당 주교와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 담당 주교를 맡았으며 지난해 교황청의 성직자성 장관에 임명됐다.

한편 한국천주교는 고(故) 김수환 스테파노(1922∼2009)·정진석 니콜라오(1931∼2021) 추기경과 염수정 안드레아(79) 추기경을 배출한 바 있다.

서임식에는 우리나라의 염수정 안드레아 추기경(2014년 서임)이 추기경단의 일원으로 참석했다.

또한 유 추기경의 서임 축하를 위해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마티아 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베드로 대주교와 전병극 문체부 1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정부대표단도 참석했다.

정부대표단은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윤석열 대통령의 축하 서한을 전달할 예정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유흥식 추기경 서임과 2023년 한국·교황청 외교관계 수립 60주년을 계기로 양국관계가 더욱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