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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마지막 모의평가가 31일 치러진다. 올해 수능에서는 졸업생 비율이 2001학년도 수능 이후 처음으로 30%를 넘을 것으로 전망됐다.
28일 수능을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에 따르면 이번 모의평가 지원자는 48만9370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검정고시 출신 등을 포함한 졸업생은 9만2251명(18.9%)이다.
이번 시험의 졸업생 지원자 비율은 평가원이 모의평가 접수자 통계를 발표한 2012년 이래 사실상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9월 모의평가의 졸업생 비율은 21.1%로 더 높았지만, 이 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위해 지원한 ‘허수(虛數)’가 많았다.
입시업계에서는 올해 수능에서 졸업생 비율이 30%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28일 종로학원이 최근 10년간의 모의평가 및 수능 응시자를 분석한 결과 2023학년도 수능에는 약 52만1300명이 응시해, 이 중 졸업생은 31%(약 16만1400명)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 수능에서 졸업생 비율은 29.2%였다.
1994학년도 수능 도입 후 졸업생 비율이 30%를 넘긴 건 역대 6번 있었다. 1994학년도 2차(33.8%), 1995학년도(38.9%), 1996학년도(37.3%), 1997학년도(33.9%), 1998학년도(30.7%), 2001학년도(30.8%) 등 대부분 수능 도입 초기였다. 예측대로라면 1997학년도 이후 27년 만에 수능 졸업생 비율 최고치를 기록하는 것이다.
졸업생 비율이 높아진 것은 대입에서 수능을 전형요소로 활용하는 정시모집 비중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 서울 소재 대학의 올해 정시 모집 비율은 39.0%, 주요 16개 대학의 정시 모집 비율은 40.5%에 이른다.
지난해 처음 시행된 문·이과 통합 수능도 졸업생 비율을 높이는 이유다. 선택과목에 난이도에 따라 점수 보정이 이뤄진다. 더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는 이과생들의 반수 선택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