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프리카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서 라이벌 무장세력 간 충돌로 최소 23명이 숨지고 140명이 다쳤다고 현지 보건부가 27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날 밤새 격렬한 총격전이 벌어지면서 여러 차례의 큰 폭발음이 도시 전역을 뒤흔들었다. 소셜미디어(SNS)에 떠도는 사진과 영상에는 주택 수십 채가 파괴되고 차량 여러 대가 박살나고 불에 타는 장면이 고스란히 나타났다.
유엔이 지원하는 국민통합정부(GNU)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무장정파들이 트리폴리 서쪽 27번 게이트와 남쪽 젭스 게이트에 집결하던 중 한 무장단체가 지나가던 호송차를 향해 무작위 발포를 시작하면서 충돌이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서부의 통합정부는 압둘하미드 드베이바 임시 총리가 이끌고 있으며, 동부에는 의회의 지지를 받는 파티 바샤가 전 내무장관의 동부 정부가 위치한다.
이번 충돌과 관련해 서부 통합정부 측은 동부 정부가 협상에서 손을 떼면서 전투가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바샤가 정부는 성명을 내고 협상을 거부한 적이 없으며 서부 정부에 제안한 것들을 드베이바 총리가 거절했다고 반박했다.
유엔은 지난해 2월 정치대화 포럼에서 드베이바 총리를 리비아 전역을 통치할 임시 수반으로 지명했으나, 같은해 12월로 예정됐던 대통령 선거가 투표를 둘러싼 갈등 속에 파행됐다.
이에 동부 바샤가 정부는 5월 통치권을 되찾겠다는 명목으로 트리폴리 진입을 시도했고 이로 인해 무력 충돌이 발생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