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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美 연준보다 먼저 금리인상 종료하긴 어렵다”

입력 | 2022-08-28 14:51:00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7일(현지시간) “한국은행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보다 먼저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했지만, 인상을 먼저 종료하긴 어려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미국 잭슨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주최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 참석 중인 이 총재는 이날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한은의 통화정책이 한국 정부로부터는 독립했지만 미 연준 통화정책으로부터 완전히 독립한 것은 아니다”라며 “연준의 지속적인 금리인상은 원화의 평가절하로 이어진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꺾일 때까지 금리인상을 지속할 것”이라며 “한국의 인플레이션은 유가 등 대외적 요인이 크며, 유가가 언제 다시 상승할지 판단이 어려워 금리인상 종료시점을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물가와 관련해선 “8월 물가상승률은 7월의 6.3%에 비해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지만, 물가가 정점에 도달했다고 판단하긴 이르며 겨울이 다가오며 가스가격이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그는 “물가상승률이 4~5%의 높은 수준을 보이는 한 금리인상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의 지난 26일 발언이 원/달러 환율에 미치는 영향도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원/달러 환율 상승은 한국경제 펀더멘탈에 대한 투기수요라기보다 달러의 글로벌 강세에 따른 영향이라 평가한다”며 “현재까지 원/달러 환율 움직임은 주요국 통화 움직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원화가치 평가절하는 수입물가 상승을 통해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하나, 이는 한국의 외화유동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고 했다.

이 총재는 “미-중 갈등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는 한국경제의 큰 하방리스크로 작용한다”며 “한국 상황이 미국이나 유럽과 같진 않지만 모두 인플레이션을 계속 우선과제로 삼아야 한다는 것엔 일치한다”고 언급했다.

(세종=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