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27일 대구 북구 DGB 대구은행파크 중앙광장에서 열린 ‘’대구 떡볶이 페스티벌‘’을 찾은 시민과 기념촬영하고 있다.(SNS캡처)2022.8.28/뉴스1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는 당의 기존 비상대책위원회 운용 및 새 비대위 출범 등을 지켜보며 단계별로 추가 가처분 신청을 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28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내일(29일) 비대위가 공식 회의를 열거나 새 비대위를 출범시키려 하면 단계별로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넣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법원이 비대위의 위법성을 지적한 만큼 향후 비대위의 모든 활동이 가처분 신청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게 이 대표 측 입장이다.
이 전 대표는 27일 페이스북에 경북 칠곡의 가족 묘소에서 성묘하는 사진을 올린 뒤 “오랜 세월 집안이 터전 잡고 살아왔던 칠곡에 머무르면서 책을 쓰겠다”고 적었다. 26일 법원의 가처분 신청에 대한 일부 인용 직후, 예정했던 방송 출연 일정 등을 취소하고 칠곡으로 향한 이 전 대표는 당분간 당의 핵심지지 기반인 대구 경북에 머무를 예정이다. ‘잠행 속 세력화’를 꾀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칠곡이 주호영 비대위원장의 비서실장인 정희용 의원 지역구라는 점과 연관지어 당 내에서 각종 해석이 나오자 이 전 대표는 추가로 글을 올려 “다들 제정신이 아니다. 추석을 앞두고 성묘가는 것도 이제 정치적으로 이용해 공격하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날 대구에서 열린 떡볶이 축제에 깜짝 등장해 지지자들과 만나기도 했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