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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군함2척, 대만해협 통과…中 동부전구 즉각 반발

입력 | 2022-08-28 19:52:00


미국 해군 미사일 순양함 두 척이 28일 대만해협을 통과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정부가 4일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반발해 대대적인 사상 최대 대만 봉쇄 군사 훈련을 벌인 이후 미 군함이 대만해협이 진입한 것은 처음이다. 대만해협을 자국 수역화하려는 중국과 “대만해협은 국제수역”이라며 이를 거부하는 미국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해군은 이날 “미사일 순양함 앤티텀(CG-54), 챈슬러스빌(CG-62) 두 척이 대만해협 국제수역에서 작전 수행 중”이라며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지역을 만들기 위한 미국 의지와 국제법상 허용된 곳 어디서든 미국은 비행하고 항해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작전”이라고 밝혔다. 이번 작전은 8~12시간 동안 진행됐다.

미군 함정의 대만해협 통과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시절에는 한 달에 한 번꼴로 함정이 대만해협을 지나는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쳤다.

하지만 이번 작전은 중국 군함과 군용기가 지속적으로 중국과 대만 간 실질적 경계선인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으면서 중간선을 무력화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대만해협을 담당하는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즉각 반발했다. 이날 오후 동부전구 스이(施毅) 대변인은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공식 계정을 통해 “미국 순양함 두 척이 대만해협을 항해하면서 공개적으로 여론 조작을 하고 있다. 동부전구는 고도의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어떠한 도발도 좌절시킬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매체 관차저왕은 “2012년 이후 미 군함이 대만해협을 100회 가까이 지나갔다”면서 “이를 통해 중국에 도발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중국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중국은 펠로시 의장 대만 방문을 “내정 간섭”으로 규정하고 대만 해상 사방에서 탄도미사일, 장거리 로켓포를 발사하는 등 실탄 사격 훈련을 벌였다. 이날 미 순양함의 대만 해협 통과 이틀 전인 26일에도 대만 주변 해·공역에서 군용기 35대와 군함 8척을 동원해 대만해협 중간선 무력화 시도를 이어갔다.



신아형기자 abro@donga.com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