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마지막 경기를 펼친 ‘빅보이’ 이대호(40)가 역전 투런포를 날리며 롯데 자이언츠의 승리를 견인했다.
롯데는 2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벌어진 2022 신한은행 쏠 KBO리그 SSG 랜더스전에서 4-2로 승리했다.
전날 패배를 설욕한 롯데는 52승4무60패를 기록해 6위를 지켰다. 선두 SSG는 76승3무36패가 됐다.
이대호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SSG 구단이 마련한 은퇴투어를 통해 조선의 마패, 등번호 10번 사인볼 대형 액자, 프로 데뷔 첫 홈런 기념구 등을 선물로 받았다. SSG에서 뛰는 이대호의 ‘절친’ 추신수는 이대호의 은퇴투어를 기념해 간식차를 선사했다.
선물을 잔뜩 받은 이대호는 경기에서 SSG에 비수를 꽂았다. 7회 역전 투런포를 작렬하는 등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6이닝 3피안타(1홈런) 6탈삼진 1볼넷 2실점으로 호투하고도 패전 위기에 놓였던 롯데 선발 댄 스트레일리는 이대호의 홈런 덕분에 시즌 3승째를 수확했다. 지난 8월 롯데로 복귀한 스트레일리는 4경기에서 3승을 올렸다.
SSG의 좌완 에이스 김광현은 수비 도중 오른 종아리 경련으로 6회를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기록은 5⅔이닝 4피안타 6볼넷 4탈심진 1실점(비자책점).
선취점은 롯데가 냈다.
1회초 정훈의 안타와 신용수의 내야 땅볼 때 나온 상대 유격수의 포구 실책, 안치홍의 볼넷으로 2사 만루의 찬스를 일궜다. 후속타자 한동희가 밀어내기 볼넷을 고르면서 롯데는 1-0으로 앞섰다.
롯데의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SSG는 2회말 2사 1루에서 후안 라가레스가 좌중월 투런포(시즌 4호)를 작렬해 2-1로 승부를 뒤집었다.
이대호가 해결사였다. 이대호는 2사 1루에서 상대 구원 김택형의 3구째 포크볼을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기는 역전 투런포를 작렬했다. 이대호의 시즌 17호 홈런.
롯데는 8회초 이학주, 이호연의 연속 안타로 만든 2사 1, 2루에서 신용수가 중전 적시타를 뽑아내 1점을 더했다.
9회말 등판한 롯데 마무리 김원중은 안타와 볼넷으로 1사 1, 2루에 몰렸지만, 전의산에 병살타를 유도해 팀 승리를 지켰다. 김원중은 시즌 9세이브째(2승 2패)를 챙겼다.
LG 트윈스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주말 2연전을 모두 챙겼다. 상대가 자랑하는 에이스들을 연거푸 눌렀기에 더욱 의미있는 결과였다.
LG는 키움과의 홈 경기에서 7-0으로 이겼다.
전날 안우진을 넘어 1-0 신승을 챙긴 LG는 이날 외국인 에이스 에릭 요키시를 무너뜨리고 연승을 달렸다. 3연승을 달린 LG(68승1무42패)는 2위를 굳건히 지켰다.
선발 아담 플럿코는 6이닝 4피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13승(5패)째를 획득해 팀 동료 케이시 켈리(14승)에 1승 뒤진 다승 부문 공동 2위로 올라섰다.
타선에서는 로벨 가르시아가 펄펄 날았다. 팀 득점의 절반 이상이 가르시아로부터 나왔다. 가르시아는 솔로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4타점을 쓸어담았다.
4위 키움(64승2무51패)은 2연패에 빠졌다. 요키시는 6이닝 10피안타 3실점(2자책)으로 시즌 7번째(8승) 패전 투수가 됐다.
LG는 1-0으로 앞선 4회말 상대 연속 실책으로 추가점을 뽑았다. 선두 타자 오지환의 평범한 내야 땅볼을 2루수 김혜성이 뒤로 흘리면서 무사 1루 기회가 마련됐다.
이어진 이재원의 안타 때 우익수 김준완의 3루 송구가 오지환의 몸에 맞고 뒤로 흘렀다. 이 사이 오지환이 홈을 밟아 LG가 2-0으로 앞섰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가르시아가 솔로 홈런으로 LG에 3점차 리드를 안겼다.
우타석에서 손맛을 본 가르시아는 7회 좌타석에서도 재능을 뽐냈다. 가르시아는 2사 만루에서 주자 3명을 모두 불러들이는 싹쓸이 2루타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대구에서는 삼성 라이온즈가 한화 이글스는 5-4로 눌렀다. 삼성은 47승2무65패로 9위, 한화는 34승2무76패로 10위다.
MVP를 향해 달리고 있는 호세 피렐라가 ‘원맨쇼’를 펼쳤다.
피렐라는 0-3으로 뒤진 3회말 한화 선발 김민우로부터 동점 3점포를 쏘아올렸다.
4-4로 맞선 9회 2사 후에는 끝내기 홈런까지 터뜨렸다. 이번에는 마무리 강재민이 피렐라의 희생양이 됐다. 피렐라는 강재민의 변화구를 잡아 당겨 좌측 담장 밖으로 보냈다. 피렐라는 맞는 순간 두 손을 번쩍 들어 기쁨을 표현했다.
피렐라는 홈런 두 방 포함 4타수 3안타 4타점 3득점을 기록했다.
7월23일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한 달 만에 돌아온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은 3⅔이닝 6피안타 3실점(2자책)으로 고전했지만 피렐라 덕분에 패전을 면했다.
KIA 타이거즈는 두산 베어스를 11-6으로 대파했다. 56승1무56패로 승률 5할에 복귀한 5위 KIA는 6위 롯데와의 4경기차를 유지했다. 8위 두산(47승2무62패)은 가을야구에서 더욱 멀어졌다.
KIA의 화끈한 타격이 돋보인 경기였다.
KIA는 3-5로 뒤진 6회말 선두타자 최형우의 솔로 홈런으로 추격의 시작을 알렸다.
김선빈의 안타와 박동원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2루에서는 류지혁이 자신을 상대하기 위해 올라온 베테랑 장원준에게 좌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뽑아 6-5 역전을 알렸다.
박찬호의 안타가 더해지면서 6회 4득점의 빅이닝을 연출한 KIA는 7회에도 4점을 추가했다. 황대인은 11-6을 알리는 스리런포로 홈팬들을 열광케 했다.
톱타자 박찬호는 5타수 5안타 3타점(1홈런)으로 100% 출루를 달성했고, 최형우도 4타수 3안타 경기를 펼쳤다. 세 번째 투수 김정빈이 1⅓이닝 1실점으로 행운의 승리투수가 됐다.
NC 다이노스는 KT 위즈를 5-0으로 눌렀다.
48승3무59패를 기록한 7위 NC는 5위까지 주어지는 포스트시즌행 티켓 확보 희망을 이어갔다.
신민혁은 7회까지 KT 타선을 1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히 틀어막고 시즌 4승(7패)째를 챙겼다. 1회초 첫 타자 조용호에 내준 것이 유일한 피안타였다. 7이닝과 10탈삼진 모두 본인의 통산 최다 타이 기록이다.
닉 마티니가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고, 손아섭이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거들었다.
3위 KT(63승2무49패)는 이틀 연속 NC에 일격을 당했다. 타자들은 9회까지 2안타에 그쳤다. 선발 웨스 벤자민은 6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투수가 됐다.
균형은 4회말에 깨졌다.
2사 3루에서 등장한 마티니는 벤자민의 바깥쪽 변화구를 밀어쳐 좌중간 담장을 직격하는 1타점 2루타로 연결했다.
5회 2사 후에는 손아섭이 타점을 올렸다. 손아섭은 벤자민의 빠른 공을 노려 좌익수 앞으로 보냈다. 2루 주자 오영수가 여유있게 홈을 밟으면서 NC가 2-0으로 앞섰다.
신민혁의 호투 속 리드를 지키던 NC는 8회 1사 1,3루에서 양의지-마티니의 연속 안타와 2사 후 도태훈의 밀어내기 볼넷을 묶어 3득점, KT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서울 인천=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