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하 대구경북첨단벤처기업연합회장 ICT-SW 산업단지 수성알파시티에 유망한 기업들 차례로 둥지 틀어 2030 인재들 결집환경 조성해주면 수도권과 디지털 패권 노려볼 수도
박윤하 대구경북첨단벤처기업연합회장은 26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정부와 대구시, 경북도가 동시에 주목하고 있는 더없이 좋은 기회를 맞은 만큼 대구·경북 ICT 산업이 퀀텀점프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대구·경북은 ‘ABB’(인공지능, 빅데이터, 블록체인) 산업을 주도할 잠재력이 무궁무진합니다.”
대구 수성구 대흥동 수성알파시티에서 26일 동아일보와 만난 박윤하 대구경북첨단벤처기업연합회 회장(48)은 “지역의 정보통신기술(ICT) 및 소프트웨어(SW) 집적 산업단지인 수성알파시티에 유망한 기업들이 하나둘씩 둥지를 틀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박 회장은 “특히 20, 30대 젊은 인재들이 수성알파시티에 몰리면서 신산업 거점의 전국적인 모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며 “잠재력이 큰 ICT와 소프트웨어 기업이 다수 포진해 있어 역량을 결집할 환경만 잘 조성해 준다면 서울 강남과 경기 성남 등 수도권 중심으로 형성된 디지털 패권까지 노려볼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날 인터뷰에서 박 회장은 “대구는 대한민국 ICT 산업의 메카가 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 회장은 그 이유로 “대구경북권 대학의 ICT 관련 학과에서 매년 3000여 명의 인력이 배출되고 있으며 산업 수요 맞춤형 고등학교인 마이스터고에서도 유망한 인재들이 산업 현장으로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수성알파시티 반경 20km에 대학과 마이스터고가 다수 몰려 있어 인력 수급 면에서는 전국적으로 최적의 환경을 자랑한다”는 박 회장은 “대구 ICT 기업의 매출 규모도 이미 전국에서 수도권, 부산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라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수성알파시티가 대구·경북 지역 성장의 기반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수성알파시티에는 현재 114개 업체가 입주해 3000여 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앞으로 350개 업체가 더 입주해 젊은 ICT 인재 5000여 명이 추가로 몰려들 것이다”라며 “민선 8기 대구시가 ABB 분야 집중 육성에 나서면서 ICT 산업의 중요도가 높아진 점도 고무적이다”라고 말했다.
정부가 나서기로 한 대규모 투자에도 박 회장은 강한 기대감을 갖고 있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30년까지 수성알파시티에 2조2000억 원을 투자해 ABB 분야 중심으로 지역 디지털 생태계 혁신거점을 조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 회장은 지역 인재 유출을 막으면서 동시에 인력을 끌어들이기 위해 정주 여건 지원이 확실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 출신 청년들이나 혹은 타 지역 청년들이 대구·경북 ICT 기업에 취업해 일정 기간 경력을 쌓으면 다음 목표를 위해 서울 강남이나 판교로 떠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각 기업의 중심이 될 인력을 눈앞에서 놓치지 않으려면 마땅히 필요한 것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ICT 분야 인재들이 수성알파시티를 중심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주변에 주택과 체육·문화시설, 상업시설 등 정주 여건을 충분히 마련해 주길 바란다”며 “2030년까지 혁신거점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과기부와 대구시가 기업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