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지역-특산물 활용한 로컬 메뉴로 젊은층 잡기 ‘88 버거’등 향수 자극 메뉴도 현지 매장서만 파는 상품, 여행 기념품으로도 인기 업계 “상생 이미지는 덤”
스타벅스 ‘오름 치즈 케이츄리’
《맥도날드가 1988년 서울을 기려 최근 내놓은 메뉴인 ‘88 서울 비-프 버거’.
넷플릭스 영화 ‘서울대작전’과 협업한 이 제품은 추억의 간식 사라다빵(계란양배추 샐러드를 넣은 빵)을 떠올리게 한다. 매장도 실제 1988년 한국 맥도날드에서 제공된 것과 유사한 종이컵, 포장재를 사용해 1988년 당시의 느낌을 준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맥도날드가 처음 한국에 들어온 1988년을 기념하고 당시 고객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뜻깊은 메뉴”라고 말했다.》
외식업체들이 국내 특정 지역을 앞세우거나 특산물을 활용한 신메뉴를 속속 내놓으면서 ‘로컬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계절별로 출시되는 신제품 대비 단기간에 주목도를 높일 수 있는 데다 ‘상생’ 등 긍정적인 이미지를 쌓을 수 있어 선점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 씨간장으로 만든 햄버거, 제주에서만 파는 디저트
쉐이크쉑 ‘더 헤리티지 370’
에그슬럿 ‘세이보리 서울’
파리바게뜨 ‘제주마음샌드’
○ SNS 인증하기 좋은 ‘희소성’으로 2030대 주목도↑
로컬 메뉴는 시즌별로 출시되는 일반 신제품 대비 ‘희소성’ 덕에 소비자들의 관심을 빠르게 끌어모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또 글로벌 외식 브랜드의 입장에선 ‘특별한 미식 경험’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국내 2030대 소비자들에 대한 브랜드 친밀도를 높일 수 있다. SPC그룹 관계자는 “판매 수량이나 판매처가 한정적인 만큼 희소한 경험을 즐기는 젊은층에게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인증샷을 올리기 좋은 ‘한정판 경험’으로 소비된다”며 “해외 브랜드들의 로컬 메뉴는 한국인 입맛에 최적화돼 고객 만족도도 높다”고 말했다. 실제 쉐이크쉑 더 헤리티지 370의 경우 지난달 20일 출시 이후 3주간 판매량이 올 상반기(1∼6월) 출시된 한정판 메뉴들의 동 기간 평균 판매량보다 48% 높았다. 써브웨이가 지난해 5월 국내에 내놓은 로컬 메뉴 ‘스파이시 쉬림프’는 한정 판매된 2개월간 57만 개 넘게 팔리는 등 호응을 얻어 지난달 재출시되기도 했다. 써브웨이 관계자는 “로컬 메뉴를 출시할 때마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화제가 된다”고 말했다.
○ ‘우리 농가와 상생’ 이미지도 확보 가능
맥도날드 ‘보성 녹돈 버거’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