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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전선 뛰어든 우크라 여성들… 무기 나르고 지뢰 제거

입력 | 2022-08-29 03:00:00

우크라 군인 5명 중 1명 여성
최전방 전투에 참여도 늘어
NYT “여성역할 고정관념 깨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반년이 넘은 가운데 우크라이나 여성들이 전쟁에서 전방위적으로 활약하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27일 보도했다. 전투 직접 참여, 지뢰 제거, 군사물자 수송, 용접, 소방 업무 등을 여성이 주도하면서 여성의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 또한 깨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수도 키이우 인근 체르니히우에서 살고 있는 한나 씨(34)는 최근 지뢰 제거 훈련에서 조교로 활동했다. 그는 현재 러시아가 점령한 남부 마리우폴 출신으로 스위스의 한 광산 재단에서 일했다. 러시아가 체르니히우에서 퇴각한 후 러시아군이 설치한 지뢰를 없애는 데 앞장서고 있다. 지뢰 제거는 제거 과정에서 나오는 전자파 등이 여성의 생식 계통 건강을 해친다는 이유로 그간 여성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던 분야다. 이런 분야에서 한나 씨를 포함해 많은 여성이 맹활약하고 있는 것이다.

전투에 직접 참여하는 여성도 급증했다. 국방부 등에 따르면 현재 우크라이나 군인의 약 22%가 여성이다. 2020년(15.6%)보다 큰 폭으로 늘었고 인원수로는 5만 명이 넘는다. 2016년부터 최전선에서 복무했다는 한 여성 의료진은 “여성 군인들이 기관총 사수는 물론 지휘관으로도 활약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침공 후 우크라이나 정부는 전투 참여가 가능한 18∼60세 남성의 출국을 금지했다. 이로 인해 적지 않은 여성들이 직접 폴란드 등 이웃 국가로 나가 수송차에 각종 군수품 및 지원 물자를 가득 싣고 복귀하고 있다. 최근 폴란드와 키이우를 오가며 이틀 내내 트럭을 몰았다는 예우헤니야 우스티노바 씨(39)는 “침공이 시작된 날부터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만 생각했다. 여성도, 남성도 모두가 각자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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