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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주말 의총 5시간 격론, 40여명 발언 “새 비대위 안돼” “이준석 추가 징계를”

입력 | 2022-08-29 03:00:00

[여당 대혼돈]
의원 115명중 90여명 참석
“윤핵관들 2선 후퇴를” 요구 나와
“이준석 생환땐 탈당” 성토 쏟아져



국민의 힘 권성동 원내대표와 윤한홍의원이 2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 중 잠시 나와 복도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국민의힘 의원들은 주말인 27일 오후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 참석해 5시간 넘게 격론을 벌였다. 전체 의원 115명 가운데 90명 이상이 참석했고, 40명 넘는 의원들이 발언에 나섰다. 대다수 의원들이 지역구 활동에 매진하는 ‘토요일’에 의총이 열린 자체가 “당이 진짜 비상 상황에 직면했다는 방증”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비상대책위원장 직무정지 사태에 대한 후속 조치를 논의하기 위해 긴급 소집된 이날 의총에선 새 비대위 출범과 권성동 원내대표의 거취를 놓고 백가쟁명식 토론이 펼쳐졌다. 그동안 침묵을 지켜온 이준석 전 대표 측 의원들이 의총에서 “새 비대위 출범에 반대한다”는 등 포문을 열면서 마라톤 격론으로 이어졌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이 전 대표를 옹호해 온 김웅 의원은 “(비대위 존속은) 설렁탕을 시켰다가 취소했는데 공깃밥과 깍두기까지 취소한 건 아니라고 주장하는 격”이라며 “비대위가 그대로 간다면 우리는 위헌정당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친박(친박근혜)계 윤상현 의원은 “측근, 실세는 억울해도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당분간 2선 후퇴를 해야 한다”면서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관계자)들의 2선 후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반면 친윤계 의원들을 중심으론 이 전 대표를 성토하는 목소리가 집중적으로 나왔다. 특히 이 전 대표의 ‘양두구육(羊頭狗肉·양의 머리를 내걸고 개고기를 판다는 뜻)’ 발언이 나온 뒤 설전을 벌인 이철규 의원은 의총에서 “이 전 대표가 살아 돌아오면 탈당하겠다”면서 이 전 대표에 대한 윤리위 추가 징계까지 요구했다. 한 초선 의원은 이 전 대표를 ‘종기’에 비유하며 “도려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아라 기자 like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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