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고금리 기조 유지] ECB 이사 “선택의 여지가 없다” IMF부총재 “美인플레 1, 2년 지속” 日은 마이너스 금리 유지 시사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 수장들은 27일(현지 시간) 막을 내린 경제정책 심포지엄인 ‘잭슨홀 회의’에서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강력한 긴축적 통화정책을 써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례 심포지엄 회의에서 이자벨 슈나벨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이사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면 희생이 따른다”며 각국 중앙은행이 물가상승률 둔화를 위한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슈나벨 이사는 “경기 침체기에 진입하더라도 정상화의 길을 가는 것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ECB가 다음 달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프랑수아 빌르루아 드갈로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도 “통화정책 입안자는 기록적 인플레이션을 빠르게 막아야 뒤늦게 불필요하고 잔인한 금리 인상을 피할 수 있다”며 금리 인상 속도를 강조했다.
반면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좀 특이하게도 일본 물가상승률은 2.4% 정도다. 글로벌 식량 및 에너지 값 상승 때문에 3%대로 진입할 수도 있겠지만 내년에는 1.5%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계속 확장적 통화정책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말해 마이너스 금리 유지를 시사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