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한미가 핵실험 진행을 강요하고 있으며, 그 시기는 상대방이 원하고 기대하는 시기가 아닐 것”이라는 러시아 측 주장을 관영매체에 소개했다.
29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알렉산드르 보론초프 러시아과학원 동방학연구소 과장이 지난 27일 러시아 타스 통신과 인터뷰를 했다면서 “미국과 남조선(한국) 괴뢰들이 조선반도(한반도) 정세를 고의 격화시키는 데 대해 까밝혔다”고 언급했다.
매체에 따르면 보론초프 과장은 “현재 미국과 남조선이 공화국을 부추기고 있단 느낌이 든다. 평양이 하루빨리 핵 시험을 진행하기를 그들이 바라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워싱턴과 서울은 저들의 급진적 행동을 변명할 구실을 찾기 위해 모지름을 쓰면서 공화국이 핵무기 시험을 진행하도록 강요하고 있다”며 “평양은 대응 조치로 그런 행동으로 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상대방이 원하고 기대하는 시기는 절대로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익 보수 정권이 들어앉은 후 남조선은 공화국에 대한 입장을 재검토했으며 현재 평양에 대한 압력을 강화하는 데로 나가고 있다”며 “정세 조정을 위한 노력과 대화를 재개하기 위한 조건부로 핵군축을 위한 실제적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한다”고 짚었다.
이어 “사실상 남조선 당국은 평양이 누차 배격한 케케묵은 계획인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 구상으로 복귀하고 있다”면서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제안한 ‘담대한 구상’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합 연습을 언급하고 “이 훈련은 지역에서 규모가 가장 큰 훈련들 중 하나”라며 “북남 수뇌 회담들, 조미(북미) 수뇌자 상봉이 진행되고 상호 자제력을 발휘할 데 대한 합의가 가동했던 시기는 완전히 과거가 됐다”고 평했다.
더불어 “공화국은 미국과 남조선의 대규모 훈련 진행을 언제나 심중하게 대해 왔다. 거대한 군사적 주먹인 이 훈련은 매우 위협적”이라며 “평양은 미국과 남조선이 실지 압력과 제재를 강화하고 군사 훈련 재개를 위한 정책을 실시하려 한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는 “서울이 기구를 이용해 공화국 영토에 대한 삐라 살포를 재개한 것은 북남 관계 긴장을 격화시킨 또 하나의 근원이 됐다”며 “이와 관련해 복잡한 사건들이 일어나고 있다”고도 했다.
북한은 경내 코로나19 유입 배경으로 탈북단체 살포 대북전단 등을 지목하고 있다. 발병 책임을 우리 측에 돌리면서 내부를 단속하고 적대 의식을 고취하기 위한 행보로 평가되고 있다.
나아가 “그런 도발이 계속되면 군사적 충돌로 번질 수 있다”며 ‘아주 가까운 시일 내’ 분쟁 발생 가능성을 지적하고 “경계선 사격 등 상황이 충돌로 악화될 수 있단 것을 배제하면 안 된다. 쌍방 무기 사용까지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