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24·CJ대한통운)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7500만달러)에서 아쉬운 준우승을 차지했다.
임성재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레이크 골프클럽(파70·7346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한 개, 더블 보기 한 개 등을 묶어 4언더파 66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20언더파를 기록한 임성재는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동타를 이루며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21언더파)에 한 타 뒤진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쳤다.
이와 함께 준우승 상금으로 575만달러(약 77억2000만원)의 ‘잭팟’을 터뜨렸다. 575만달러는 PGA투어에서 상금 규모가 가장 큰 대회인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의 우승상금(360만달러)보다도 많은 액수다.
임성재는 전날 악천후로 마치지 못한 3라운드에서 잔여 4개홀을 모두 파로 잡으며 16언더파로 마쳤다. 이 사이 선두 셰플러가 3라운드 막바지 줄 버디를 기록하며 23언더파로 경기를 마쳐 격차는 7타차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이어진 4라운드에서 임성재가 저력을 발휘했다. 정확한 샷감을 보이면서 여러차례 버디 찬스를 만들었다.
그는 3번홀(파4)과 4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낚았고, 5번홀(파5)에서 한 타를 더 줄였다. 8번홀(파4)에선 티샷이 벙커에 빠지며 보기를 범했지만, 이어진 9번홀(파3)에서 버디로 만회했다.
그러나 14번홀(파4)이 아쉬웠다. 티샷이 러프로 향했고, 이어진 샷에서도 좀처럼 만회하지 못하며 4번째 샷만에 공을 그린에 올렸다. 여기에 2퍼트를 더하면서 더블 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임성재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15번홀(파3)에서 곧바로 버디로 만회했고, 17번홀(파4)에서 한 타를 더 줄이며 매킬로이에 한 타차로 접근했다. 이 사이 셰플러가 16번홀(파4)에서 한 타를 잃어 임성재와 공동 2위가 됐다.
임성재는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공동선두에 도전했지만, 세 번째 샷이 홀컵에서 다소 멀리 떨어진 위치에 향했다. 버디 퍼트가 아쉽게 홀컵을 비껴가며 파로 경기를 마쳤다.
매킬로이는 18번홀에서 우승을 확정지었다. 세컨드샷이 러프에 빠지면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극복하며 그린에 올렸고, 파세이브에 성공했다. 함께 경기한 셰플러 역시 파에 그치면서 우승이 확정됐다.
매킬로이는 이번 우승으로 올 시즌 3승, PGA투어 통산 22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PGA투어에 대항하는 리브(LIV) 골프가 생긴 올 시즌 여러 차례 강경 발언으로 PGA투어를 대표했던 매킬로이는 의미있는 시즌을 마무리했다.
반면 세계랭킹 1위 셰플러는 이번 대회에서 10언더파의 보너스를 안고 출발하고도 준우승에 그쳤다. 특히 마지막 라운드를 앞두고 매킬로이에 6타, 임성재에 7타를 앞섰지만 4라운드에서만 3타를 잃으며 이를 지켜내지 못했다.
올 시즌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포함해 4승을 쓸어담으며 PGA투어의 ‘신성’으로 떠오른 셰플러는 뒷맛이 찜찜한 마무리를 하게 됐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인 패트릭 캔틀레이(미국)는 최종합계 16언더파로 공동 7위를 마크했다.
이 대회를 끝으로 리브로 이적할 것이라는 소문이 게속되고 있는 디오픈 챔피언 캐머런 스미스(미국)는 최종합계 9언더파 단독 20위로 대회를 마쳤다.
임성재와 함께 출전한 이경훈(31·CJ대한통운)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이븐파를 기록하며 최종합계 1언더파로 27위를 기록했다. 이경훈의 상금은 53만달러(약 7억1000만원)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