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단지. (자료사진) 2022.8.7/뉴스1 ⓒ News1
최근 유찰 행진이 이어지고 있는 경매 시장에서도 저가 주택 수요는 아직 꺼지지 않는 모습이다. 경기도에 있는 감정가 2억원 이하 아파트는 여전히 감정가 대비 높은 값에 낙찰되면서 매수세가 유지되고 있다.
29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26일 기준) 경기도 아파트 낙찰률은 43.00%,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81.50%로 올해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매 시장에 나온 아파트가 절반 이상 유찰되고, 낙찰되더라도 감정가보다 싼값에 팔린다는 의미다. 평균 낙찰률이 70%를 웃돌고 낙찰가율도 110% 안팎이었던 2021년과는 대조적이다.
하지만 올해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며 낙찰률과 낙찰가율도 하락일로를 걷기 시작했다. 지난 5월 낙찰가율(93.70%)이 100% 아래로 내려간 뒤 내림세가 계속되고 있고, 낙찰률은 반 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여전히 ‘싼 물건’에 대한 선호는 이어지고 있다. 서울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물건이 다수 나오는 경기에선 감정가 2억원 이하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같은 기간 감정가 2억원 이하 경기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63.00%, 낙찰가율은 98.90%였다. 그중에서도 1억원 안팎의 저가 매물은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되는 일이 이어졌다.
경기 평택시 독곡동 한일아파트 전용면적 59㎡(1층) 매물은 감정가(1억1900만원) 대비 20% 비싼 값인 1억4299만원에 낙찰됐다. 이천시 창전동 고려아파트 전용 84㎡(1층) 물건도 낙찰가 대비 약 2000만원 높은 1억3000만원에 낙찰됐다. 이들 사례 모두 유찰 없이 주인을 찾았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감정가 1억5000만원 이하는 통상 공시가격이 1억원이 되지 않는다”며 “저가 아파트는 대출 부담이 적고 진입 장벽이 낮아 유찰 없이 매수세가 유지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