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마리화나(대마초) 흡연자가 담배 흡연자 수를 넘어섰다고 CNN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여론 조사 기관 갤럽이 지난달 5~26일 18세 이상 미국인 약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지난 한 주 동안 마리화나를 피운 미국인(16%)은 담배를 피운 미국인(11%)보다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처음으로 마리화나 흡연자 수가 담배 흡연자 수를 앞지른 것이다.
CNN은 이 같은 조사 결과가 뉴욕 시민들에게 그다지 충격으로 다가올 조사 결과는 아니라고 말했다. 뉴욕에는 거리 곳곳에서 마리화나를 파는 가게를 흔하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마리화나 흡연은 젊은 사람들이 주도하고 있다. 갤럽에 따르면 35세 미만 성인 응답자의 약 30%가 마리화나를 피운다고 답했다. 이는 35~55세의 16%와, 55세 이상의 7%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반면 35세 미만 성인의 담배 흡연자는 8%에 그쳐 같은 세대 마리화나 흡연자 수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미 국립보건원도 지난해 젊은 세대들의 마리화나 흡연율이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지난주 보고했다.
현재 미국 연방 정부는 마리화나 이용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주(州) 정부 차원에서 의료용으로 사용을 허가한 곳은 37곳, 기호용 사용으로도 합법화한 곳은 19곳에 달한다. 오는 11월 중간 선거에서는 아칸소, 미주리, 메릴랜드 등 9개 주가 마리화나 사용 합법화를 주민 투표에 부칠 예정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