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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만에 성사된 여야 국회의원 간 축구대회가 개최를 하루 앞두고 순연됐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공중해체 위기를 맞으면서 당내 만류가 빗발친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는 축구대회를 추석 이후로 연기했지만 구체적인 날짜는 잡지 못했다.
29일 국회의장실에 따르면 여야는 30일 국회 운동장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국회의원 친선 축구대회’를 추석 이후로 연기하기로 했다. 여야 맞대결이 성사된 것은 2000년 12월 ‘한나라당팀’ 대 ‘연합팀’(민주당·자민련·무소속) 경기 이후 처음이어서 기대를 모았지만, 여당의 비상 상황이 복병이 됐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까지 연습경기를 가졌지만, 당 지도부와 원내 의견을 수렴해 더불어민주당에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관계자는 “국민의힘이 당내 사정이 복잡하고 내일 비도 오니까 민주당에 ‘경기를 미루자’고 요청한 것으로 안다”며 “경기 날짜는 아직 미정인 상태”라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추석 전에 새로운 비대위를 꾸리고 당이 안정화되면 친선 경기를 재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여당 축구팀 간사를 맡은 송석준 의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내일 비도 많이 오고 시국도 어수선해서 당이 안정된 후에 여야 화합의 장으로 경기를 마련할 생각”이라며 “9월1일 정기국회 개회식을 마치고 여야 간사와 정진석 국회의원 축구연맹회장(국회부의장)이 만나 날짜를 조율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선발진은 송석준 의원을 주장으로 김학용·정동만·박형수 의원 등이, 민주당 선발진은 위성곤 의원을 주장으로 한병도·김영진·조오섭 의원 등이 유력하다. 여야는 ‘12번 특별 선수’로 여성 의원을 의무 출전시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여당은 김미애 의원이, 야당은 임오경 의원이 거론된다.
여야는 축구경기를 마친 뒤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 만찬을 가질 예정이다. 경기는 김 의장의 시축으로 막을 올리며, 전반전과 후반전 각 25분으로 진행된다. 양팀이 동점인 경우에는 승부차기 없이 무승부로 결론짓기로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