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메릴린치도 추석前 점검 주내 조사팀 본격 가동하기로
금융감독원이 공매도 거래가 집중된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증권사에 대한 검사에 들어갔다. 최근 정부가 연이어 불법 공매도에 대한 엄단 방침을 강조한 가운데 국내 공매도 물량의 80%가량을 차지하는 외국계 증권사들이 우선적인 점검 대상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22일 모건스탠리에 대한 수시검사를 시작했다. 미국계 증권사인 모건스탠리는 국내 증시에서 공매도 물량이 가장 많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금감원은 공매도 물량이 두 번째로 많은 메릴린치에 대해서도 추석 연휴 이전에 수시검사에 나설 방침이다. 이어 골드만삭스, JP모건 등에 대해서도 순차적으로 검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외국계 증권사를 겨냥한 릴레이 검사는 공매도 실태를 점검하기 위해서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서 판 뒤 나중에 싼값에 되사서 갚는 방식으로 주가가 하락해야 수익을 낼 수 있다.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선 공매도가 주가 하락을 부추긴다는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16일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주식 하락 국면에 공매도가 집중됐던 기관이나 증권사에 대한 실태 점검이 필요하다”며 “점검을 통해 제재까지 이어지진 않더라도 제도를 효율적으로 개선할 부분이 있다면 검사까지 해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