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바이트생을 ‘아가씨’라고 불렀다가 욕을 먹었다는 사연을 두고 온라인에서 논쟁이 벌어졌다.
최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아가씨라고 말했다가 우리 아빠 욕먹음’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어 “결국에 사장님이 사과하고 마무리됐다”며 “도대체 왜 아가씨라고 하는 게 기분 나쁘냐. 원래 아가씨는 깍듯한 높임말인데”라고 황당해 했다.
이 게시물은 다른 여러 커뮤니티로 퍼져나가며 첨예한 논쟁을 일으켰다. “사전적으로 존칭의 의미”라는 반응과 “사전적 의미와 다르게 변질됐다”는 견해가 맞선 것.
아가씨의 사전적 의미에는 ‘미혼의 양반집 딸을 높여 이르거나 부르던 말’의 뜻이 포함돼 있다. 과거 시집가지 않은 여성을 높여 부르던 말인 ‘낭자’ 또는 ‘규수’와 비슷한 의미다.
그러나 국립국어원은 2020년 3월 펴낸 ‘우리, 뭐라고 부를까요?’ 책자에서 “예전에는 손님이 직원을 ‘젊은이’, ‘총각’, ‘아가씨’ 등으로 불렀는데, 이러한 말을 사용하는 것은 나이 차이나 손님으로서 갖게 되는 사회적 힘의 차이를 드러내려는 의도로 보일 수 있다”며 “식당, 미용실, 상점과 같은 서비스 기관의 직원을 부르는 말로 ‘여기요’, ‘저기요’ 등이 이미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제시했다.
반대 견해에서는 “가족끼리 식사하러 와서 나쁜 의미로 불렀겠냐. 그 연배에서는 존칭의 뜻으로 불렀을 텐데 과민하게 받아들였다”, “사회생활을 인터넷으로 배웠냐”고 지적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