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인천시 방문해 공식화 2만석 규모, 공연-국제대회 등 활용… 청라연장선 역사 추가 조성도 고려 SSG랜더스 안방구장 돔으로 이전 땐 문학경기장 활용 방안 숙제로 남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왼쪽)과 유정복 인천시장이 24일 인천시청 접견실에서 만나 면담을 하고 있다. 이 자리 에서 정 부회장은 청라국제도시에 짓고 있는 복합쇼핑몰 ‘스타필드청라’와 연계해 2만 석 규모의 돔 구장을 짓겠다 는 뜻을 밝혔다. 인천시 제공
2027년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복합쇼핑몰과 연계한 2만 석 규모의 돔(Dome) 구장이 들어선다.
29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유정복 인천시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24일 인천시청에서 만나 청라국제도시 내 돔 구장 건립 등 신세계그룹이 청라에서 진행 중인 사업들에 대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돔 구장은 신세계그룹 야구단 SSG랜더스의 안방경기장으로 활용될 예정인데, 현재 안방경기장으로 사용 중인 미추홀구 문학경기장 일대가 자칫 슬럼화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 신세계 “스타필드청라 연계 돔 구장”
정 부회장은 유 시장을 만난 자리에서 청라에 짓고 있는 ‘스타필드청라’와 연계해 돔 구장을 짓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SK와이번스 야구단을 인수해 SSG랜더스를 창단한 후 돔 구장 건립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는데, 이를 공식화한 것이다.신세계그룹은 인천 서구 청라동 6-14 일대 16만5000m²의 터에 쇼핑과 문화, 엔터테인먼트 시설 등을 갖춘 복합쇼핑몰 ‘스타필드청라’를 건립 중이다. 이 쇼핑몰과 함께 들어설 돔 구장은 프로야구 경기장과 각종 공연, 국제대회, 전시회 등을 개최할 수 있는 복합 문화관람시설로 활용할 계획이다. 올해 안에 돔 구장에 대한 설계를 마친 뒤 2027년에 복합쇼핑몰과 돔 구장을 함께 개장한다는 게 신세계그룹의 목표다.
인천시는 돔 구장 인근에 서울지하철 7호선 청라연장선 역사를 추가 조성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청라연장선은 현재 7개 역 건설이 계획돼 있는데, 가칭 ‘005역’과 ‘006역’ 사이에 스타필드와 돔 구장뿐 아니라 하나드림타운 등 대규모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라 시는 추가 역 신설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정 부회장은 “청라 돔구장을 조속히 추진해 인천이 다른 지자체보다 앞서 돔 구장 시대를 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인천이 국제도시로 발전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 문학경기장 주변 슬럼화 우려도
청라에 돔 구장이 지어져 프로야구단 SSG랜더스의 안방경기장이 이전할 경우 현재 안방경기장인 문학경기장의 활용 방안은 숙제로 남게 된다.문학경기장 내 축구 경기장에 이어 야구 경기장까지 프로 구단의 안방경기장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자칫 문학경기장 전체가 슬럼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시는 현재 문학경기장 위탁 관리를 맡기고 있는 SSG랜더스가 이전하게 되면 경기장 관리에 연간 50억 원 이상의 시비가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돔 구장이 지어져 SSG랜더스의 안방경기장이 이전할 경우 문학경기장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 방안을 찾고 있다”며 “주변 상권 등을 고려해 슬럼화가 일어나지 않도록 마땅한 활용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공승배 기자 ks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