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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서울시의회 일부 ‘외유성 세미나’ 논란

입력 | 2022-08-30 03:00:00

환경수자원위 오늘부터 순천 등서 ‘의원-직원 소통’ 명분 2박3일 세미나
직원 코로나 확진에도 강행 태세… 2시간 모임 외엔 대부분 관광 일정




서울시의회 의원들이 사무처 직원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는데도 관광 일정 위주의 외유성 세미나를 강행할 태세여서 논란이 되고 있다.

29일 서울시의회 등에 따르면 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는 30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2박 3일간 전남 순천·여수에서 세미나를 진행한다. 이 자리에는 위원회 소속 의원 9명과 사무처 직원 17명 등 26명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위원회는 “의정 역량을 강화하고 의원과 직원 간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세미나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세미나 참석이 예정된 사무처 직원 중에서 26일 코로나19 확진자가 1명 나왔다. 이에 위원회는 확진자 1명을 뺀 나머지 인원에 대해 예정대로 세미나를 강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시의회 안팎에선 세미나에 외유성 일정이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정표를 보면 31일 오후 4∼6시에 하는 ‘2022년 행정사무감사 접근방안 모색’ 세미나 외에는 대부분 관광 일정이다. 30일에는 낙안읍성과 순천만국가정원을 방문하고, 31일 오전에는 오동도와 향일암 탐방과 여수 해상케이블카 체험 등이 예정돼 있다. 마지막 날인 다음 달 1일에도 여수 아쿠아플라넷과 엑스포공원 방문 일정이 잡혀 있다.

위원회는 이번 세미나를 위해 예산 2200만 원을 책정했다. 사무처 관계자는 “직원은 격리시켰고 비행기가 아닌 KTX를 타고 가는 등 최대한 예산을 절감하려 노력했다”며 “외유성 출장이라 말하기 애매한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