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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왕’ 손흥민, 언제쯤 발동 걸릴까

입력 | 2022-08-30 03:00:00

토트넘 3승1무… 손흥민은 골 침묵
개막전 이후 3경기는 후반에 교체
페리시치-히샤를리송 등 투입돼
출전시간도 조금씩 줄고 있어



손흥민(토트넘)이 29일 노팅엄과의 방문경기에서 풀타임을 뛰지 못하고 후반 29분 벤치로 물러나며 3경기 연속 교체됐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 후 4경기에서 아직 골을 넣지 못하고 있다. 노팅엄=AP 뉴시스


79분, 76분, 74분.

선발로 출전한 손흥민(토트넘)이 교체돼 벤치로 물러나는 시간이 경기를 치를수록 조금씩 당겨지고 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 후 팀의 4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섰는데 첫 경기이던 6일 사우샘프턴전에서만 풀타임을 뛰었고 나머지 3경기에서는 모두 후반에 교체돼 나왔다. 지난 시즌 EPL 공동 득점왕의 면모와는 거리가 있다. 손흥민이 지난 시즌 선발 출전 35경기 가운데 22번을 풀타임 소화한 것과 비교해도 시즌 초반 ‘교체 아웃’이 많은 편이다.

손흥민은 29일 노팅엄과의 2022∼2023시즌 EPL 4라운드 방문경기에 선발 출전해 후반 29분까지 뛰었지만 골은 넣지 못해 개막 후 4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쳤다. 득점왕(23골)에 올랐던 지난 시즌엔 개막 후 4경기에서 2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으로선 득점포 가동이 늦어지고 있는 것도 답답하지만 교체 아웃 시점이 조금씩 빨라지는 것도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시즌 두 번째 경기이던 15일 첼시전에선 후반 34분, 20일 울버햄프턴전에선 후반 31분, 29일 노팅엄전에선 후반 29분에 벤치로 물러났다. 특히 손흥민 대신 투입된 선수들이 모두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새로 영입된 자원들이어서 앞으로 포지션 경쟁이 더 심해질 수도 있다. 손흥민은 첼시전에서 이반 페리시치, 울버햄프턴과 노팅엄전에서는 히샤를리송과 교체됐다. 페리시치는 이탈리아 세리에A 인터밀란에서, 히샤를리송은 EPL 에버턴에서 뛰다 이번 시즌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29일 노팅엄전 후반에 교체돼 그라운드를 벗어나던 손흥민은 굳은 표정이었다. 벤치로 들어간 뒤엔 불만을 표시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축구 전문 매체 ‘풋볼런던’은 이날 경기 후 손흥민의 자신감 부족을 지적하며 선발로 출전한 토트넘 선수 중 가장 낮은 평점 5를 줬다. 토트넘은 이날 노팅엄을 2-0으로 꺾고 승점을 10(3승 1무)으로 늘리면서 3위로 4라운드를 마쳤다.

손흥민의 득점포 가동이 늦어지고 있는 것을 두고 영국 언론들은 지난 시즌 득점왕에 대한 상대 디펜스가 훨씬 더 강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손흥민에 대한 상대 팀들의 견제가 지난 시즌에 비해 심해진 건 사실이다. 하지만 EPL 득점왕에 3차례 오른 팀 동료 해리 케인은 개막 후 4경기에서 4골을 넣었다. 독일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에서 뛰다 이번 시즌 EPL 맨체스터 시티로 옮긴 ‘스코어링 머신’ 엘링 홀란은 상대 수비의 집요한 마크에도 4경기에서 6골을 터뜨리며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손흥민이 세계 최고 레벨의 리그로 평가받는 EPL에서 앞으로도 계속 골게터의 자리를 지키려면 압박 강도가 높아진 상대 수비는 뚫어야 할 과제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