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민주 새 지도부 첫날부터 ‘김건희 특검’ 공세

입력 | 2022-08-30 03:00:00

[이재명의 민주당]
“봐주기 수사땐 특검 추진” 강경 발언
“내부 총질 중지” 이재명 방어도 나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정청래 최고위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검경이 계속 김건희 여사에 대한 ‘봐주기 수사’를 한다면 특검을 추진하겠다.”(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최고위원)

“김혜경 씨 관련 129번 압수수색했으면, 김건희 여사는 최소 1290번 압수수색했어야 한다.”(서영교 최고위원)

“주가 조작, 허위 경력 등 검경의 제대로 된 수사를 지켜보겠다.”(장경태 최고위원)

더불어민주당 신임 지도부가 29일 첫 최고위원회의부터 ‘김건희 특검’ 카드를 꺼내들며 강수를 뒀다. 최고위원 5명 중 3명이 이재명 당 대표와 부인 김혜경 씨에 대한 방어전선을 구축하며 대통령실과 대립각을 세운 것. 이 대표가 여야 협력을 강조하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영수회담을 제안한 것과 별개의 투트랙 전략인 셈이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검경의 수사가 계속 미온적, 소극적이고 무마용으로 치닫는다면, 여당이 국정조사에 협조하지 않는다면 결국 국민들 사이에선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특검) 타임라인을 정한 건 아닌데 김 여사 관련 검경의 수사 시한 등을 감안하면서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민주당 내부적으로도 제대로 검토되거나 논의되지 않은 사안을 무리하게 던졌다는 회의적 반응도 나온다. 한 원내 관계자는 “최고위원들의 특검 언급은 개별적 정치 공세일 뿐 ‘민생 우선’ 정기국회 국면에서 현실화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새 지도부는 이 대표 관련 ‘사법 리스크’도 일축했다. 정청래 수석 최고위원은 “‘내부 총질 중지, 총구는 밖으로,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라’ 이것이 당원의 지상명령”이라고 했다. 박 최고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이재명 방탄용’ 논란으로 부결된 권리당원 전원투표제를 담은 당헌 개정의 재추진 필요성도 언급했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