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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회’로 시작한 친명, 1년새 10배로… 新明계 부상

입력 | 2022-08-30 03:00:00

[이재명의 민주당]
해체한 ‘정세균-이낙연계’ 대거 합류
사무총장에 조정식-안규백 거론… 수석대변인 조승래-김윤덕 물망
당내 “정책의장 비명 발탁 관심”… 측근 정성호-김병기 백의종군 시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와 지도부가 29일 오전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을 들어가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29일 첫발을 뗀 ‘이재명호(號)’가 조만간 갖추게 될 당내 진용에도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당내 통합’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당직 인선에서도 ‘탕평’이 두드러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사실상 해체 선언을 한 정세균(SK)계와 이낙연계 출신 의원들이 대거 ‘신명(신이재명)’계로 합류하면서 당직 인선의 폭이 더 넓어졌다는 평이다.

이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이 대표를 도왔던 의원 단체 텔레그램방에 약 70명이 속해 있다”며 “지난해 초 ‘7인회’ 7명으로 출발했던 친명계가 1년여 만에 10배 규모로 불어난 셈”이라고 했다. 그동안 줄곧 ‘비주류’로 분류되며 당내 세력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았던 이 대표가 올 초 대선과 지방선거 등을 거치며 ‘친명’ 진영을 대거 확대했다는 평가다.

이 대표는 28일 당선 직후 1차 인선에서 ‘박원순계’ 출신으로 대선 선대위 당시 비서실 부실장을 맡았던 천준호 의원(초선)과 대선 경선 당시 대변인을 맡았던 박성준 의원(초선)을 각각 비서실장과 당 대변인으로 발탁했다.

당의 자금과 인선을 책임지는 당 사무총장 자리에는 ‘이해찬계’ 조정식 의원(5선)과 ‘SK계’ 안규백 의원(4선) 등이 거론되고 있다. 당 수석대변인 후보로는 역시 SK계인 조승래 의원(재선)과 지난해 초 친명계 핵심 측근으로 합류한 김윤덕 의원(재선) 등이 후보군으로 꼽힌다.

정책위 의장 자리 역시 당내 정책통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관계자는 “정책위의장을 비롯해 수석사무부총장 또는 조직사무부총장에 비명(비이재명) 인사를 앉히면 탕평 색채가 충분히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책위 수석부의장으로는 7인회 소속이자 당 강령에서 소득주도성장 등을 삭제하자고 운을 뗐던 김병욱 의원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7인회 등 핵심 측근들이 전면에서 한발 물러난 점도 이 대표의 인선 고민을 덜어줬다는 평가다. 친명계 좌장 정성호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이 대표와 함께 이기는 민주당, 유능한 민주당을 만드는 데 백의종군의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한다”고 적었다. 정 의원은 사무총장을 맡아 달라는 이 대표의 삼고초려도 최종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명계 대표 주자로 꼽히는 김병기 의원 역시 페이스북에 정 의원의 글을 공유하며 “생각은 있어도 선뜻 나서지 못했는데 저도 함께 하려 한다”며 2선으로 물러설 뜻을 밝혔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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