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에서 몬순 우기에 발생한 홍수로 29일(현지시간)까지 1136명의 사망자가 보고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파키스탄 국가재난 관리청은 지난 24시간 동안 75명이 사망하면서 몬순 우기가 시작된 6월 이후 총 1136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현지 관계자들은 홍수로 강물이 불어나 도로와 교량들이 잠겼고, 북부 산간지역 마을 수백 곳의 통신이 끊겨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셰리 레흐만 파키스탄 기후변화부 장관은 국토의 3분의 1이 물에 잠겨 상상할 수 없는 규모의 위기를 조성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번에 발생한 홍수로 파키스탄 인구의 7명 중 1명꼴인 3300만명 이상이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레흐만 장관은 AFP통신 인터뷰에서 “모든 게 하나의 큰 바다가 됐다”며 “물을 퍼낼 만한 건조한 땅이 없다. 경제적 비용도 엄청나게 들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대부분이 물에 잠긴 남부 신드주의 상황이 심각하다. 군이 헬기를 동원해 구호 활동에 나섰지만 착륙시킬 만한 곳이 없다는 게 문제다.
파키스탄 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제적인 도움을 호소하고 있으며 지난 28일에는 터키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출발한 응급구조 비행기가 속속 도착하고 있다.
경제 위기를 맞고 있는 파키스탄에 이보다 최악의 시기는 없다고 AFP는 전했다.
29일 오후 국제통화기금(IMF)은 파키스탄에 대한 60억 달러 규모 대출 프로그램의 재개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회의를 열 예정이었다.
식량 생산에 큰 역할을 하던 신드주와 펀자브주의 농경지가 물에 잠기면서 양파와 토마토, 병아리콩과 같은 식료품 가격이 치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