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브라질 아마존 정글에서 홀로 생활하던 원주민 남성의 모습. 브라질 국립원주민재단(FUNAI)
문명 사회와의 접촉을 거부하고 브라질 아마존 정글에서 홀로 생활하던 부족의 마지막 원주민이 숨졌다.
29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지난 23일 브라질 국립원주민재단(FUNAI)은 이 남성이 자신의 오두막 해먹에 누워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재단은 그간 원거리에서 이 남성이 제대로 생활하고 있는지 관찰해왔다. 재단 측은 남성의 시신 주변에 여러 색의 앵무새 깃털이 놓여 있는 것을 보아 자신의 죽음을 미리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숨진 것은 발견되기 40~50일 전으로 관찰되며, 침입 흔적이나 외상이 없어 자연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남성의 나이는 대략 60세 전후로 추측된다.
2018년 브라질 아마존 정글에서 홀로 생활하던 원주민 남성의 모습이 담긴 마지막 영상. 브라질 국립원주민재단(FUNAI)
브라질 아마존 정글에서 홀로 생활하던 원주민 남성이 만든 오두막집 모습. 서바이벌인터내셔널
원주민 전문가인 마르셀로스 도스 산토스는 “수십 년 전 벌어진 대량 학살을 고려하면, 남성이 외부인을 믿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그에게는 완전한 고립이 유일한 생존 방법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라질 당국은 이 원주민의 사망 경위를 밝히기 위해 시신 부검을 결정했다. 무인비행장치(드론)와 3차원(3D) 스캐너를 활용해 오두막 주변 모니터링도 진행 중이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