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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새 원내대표 뽑아야” vs 박정하 “시간 부족해”

입력 | 2022-08-30 10:33:00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기 위해 마스크를 벗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이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놓고 극심한 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하태경 의원은 권성동 원내대표가 물러나고 새 원내대표를 뽑아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박정하 비대위 수석대변인은 시간이 부족하다며 반대 입장을 보였다.

하 의원은 30일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새로운 비대위로 가면 추석 전에 수습도 안 되고, 또 우리 당 운명이 법원 손에 맡겨진다”며 “새 원내대표를 뽑아서 당 대표 대행을 하고, 나머지 최고위원들을 정하면 추석 전에, 한 일주일이면 수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새로운 비대위를 하려면 전국위를 소집해야 하는데 서병수 전국위 의장이 어제(29일) 소집을 거부했다. 사실상 비대위에 대해 사형 선고가 내려졌기 때문”이라며 “그걸 또 민심과 법원의 판결에 불복해서 한다는 것 자체가 더더욱 욕만 먹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권 원내대표에 대해 “본인도 책임감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자기가 이 혼란을 초래한 면이 있기 때문에 스스로 정리하고 그만두겠다는 것 같은데 문제는 수습 방향이 완전 잘못됐다”며 “만약 수습한 다음에 사퇴한다면 계속 사퇴를 못 하는 웃기는 상황까지도 만들어질 수 있을 것 같다”고 꼬집었다.

반면 박 대변인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새로운 원내대표를 뽑으려면 당헌 규정상 한 3일 전에 공고를 해야 하고 얼마간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면 순수하게 주말과 공휴일을 빼면 한 일주일이 또 공백 기간이 생기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분들이 권 원내대표가 자리에서 물러나고 새 원내대표를 뽑자고 하는데 그 취지는 충분히 이해가 간다. 모두 당이 빨리 조속히 안정화됐으면 하는 충정에서 하시는 말씀”이라면서도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대안들을 제시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국회 본청에서 의총을 열고 새 비대위 출범을 위한 당헌·당규 개정을 논의할 전망이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