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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 750만원” 부산시, BTS 콘서트 노린 숙박업소 엄단

입력 | 2022-08-30 10:41:00


박형준 부산시장이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방탄소년단(BTS) 콘서트 개최를 앞두고 기장 일대 숙박업소 등이 10배 가까운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부산시와 관계 기관이 엄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부산시는 30일 오전, 10월 15일에 열릴 예정인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기원 BTS 콘서트에 대비한 관계기관 점검 회의를 열었다.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행사에 대비한 교통 대책, 안전대책과 숙박 등 관광지 수용 태세 등을 면밀히 논의하고 대책 수립에 관계기관이 머리를 맞댔다고 부산시는 전했다.

특히 콘서트가 열릴 예정일 기장군 일광읍 옛 한국유리 부지 인근과 기장 일대 숙소는 숙박료를 최대 10배나 부풀려 받는 등 불공정 행위가 논란이 되고 있다.

28일 기준 유명 숙박 예약플랫폼에는 콘서트 전날인 10월 14일 공연장 인근 숙박업소는 대부분 예약이 끝났다. 그나마 남은 방은 1박에 수백만 원대를 호가한다. 추석 연휴 1박 요금이 30만 원 안팎인 기장의 한 호텔은 ‘25% 할인 특가’라며 2박에 750만 원(4명·시티뷰)을 불렀다.

숙박업소가 예약을 취소한 뒤 객실료를 올리는 것도 문제가 됐다. 투숙일 10일 전까지 예약을 취소해도 계약금 환급이 이뤄지면 문제가 없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공연장 인근 기장군 호텔에 방을 미리 잡았던 한 투숙객은 자신이 잡은 방이 취소됐고 숙박업소가 350만 원에 팔더라고 하소연했다.

이와 관련해 시는 엑스포 유치 기원 콘서트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부산의 도시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불공정 상행위는 엄단 방침을 세우고 관계기관과 지도점검, 계도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방탄소년단의 콘서트 공연명은 ‘BTS Yet To Come in BUSAN’이다. 신곡 ‘Yet To Come’ 발매 이후 처음 개최하는 행사로 아직 오지 않은 최고의 순간을 기다리며 엑스포 유치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를 담을 계획이다. 이번 공연은 약 10만 명 규모의 팬덤이 모일 예정이다.

박 시장은 “이번 BTS 공연은 부산의 세계박람회 유치역량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 국제박람회기구(BIE) 현시 실사를 앞두고 치열해지고 있는 엑스포 유치경쟁에서 전 세계인에 부산을 알리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