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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여성 집단폭행사건 관련 28명 무더기 기소…경찰 8명도 처벌

입력 | 2022-08-30 10:55:00


지난 6월 중국 허베이성 탕산시의 한 식당에서 발생한 여성집단 폭행 사건과 관련해 중국 당국이 관련자를 무더기로 기소하고 연루된 경찰도 엄벌하기로 했다.

29일 중국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허베이성인민검찰원(검찰)은 ‘탕산음식점폭행사건’과 관련해 폭행에 가담한 혐의가 있는 7명을 포함해 28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경찰이 조사한 결과, 이들 28명이 지난 2012년부터 다른 사람에 대한 불법 구금, 패싸움, 고의적 상해, 불법도박장 운영, 강도 등 일련의 범죄를 저질렀다”면서 “아울러 주모자인 천씨를 중심으로 악의적 세력(폭력) 조직을 구성했다”고 전했다.

검찰은 “이들 폭력조직원들은 현지 주민들을 괴롭히고 다양한 범죄를 저지르면서 경제와 사회질서를 파괴했고, 심각한 악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사정 당국은 이들 범죄 조직과 연관된 현지 경찰관들도 엄벌하기로 했다.

같은 날 허베이성 기율검사위원회(기율위)는 성명을 통해 이번 폭력 사건과 관련해 8명의 경찰관을 구금해 조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율위는 “이번 폭력사건과 관련해 기관은 15명의 공직인원(경찰)에 대해 조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 (혐의가 있는) 8명에게 구금 조치를 내렸다”고 전했다.

이어 “이들은 직권남용, 뇌물수수, 뇌물공여 등 혐의가 있다”면서 “경찰 조직의 부패 문제 및 폭력조직의 ‘보호 우산’ 역할을 하는 사안을 엄중히 처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6월 10일 새벽 시간대 탕산시의 한 식당에서 20대 여성 4명이 남성 7명에게 집단 구타를 당하는 사건이 발생해 큰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당시 남성 한 명이 여성 일행 중 한 명의 등에 손을 대는 등 성추행을 했고, 여성이 이를 거부하자 남성들은 폭행을 가하기 시작했다. 남성들은 여성들을 식당 밖까지 끌고 가 쓰러뜨리고 마구잡이로 폭행했다.

폭행을 당한 여성 중 2명은 얼굴이 찢어지는 등 부상을 입었고, 폭행을 제지하던 나머지 2명도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

범행 장면은 음식점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고스란히 찍혔다. 범행 장면이 인터넷에 공개되자 공분이 일었고 네티즌들은 강력한 처벌을 청원하고 나섰다.

이후 용의자들 가운데 일부는 전과가 있고, 현지 조폭과 연관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경찰의 늑장 대응으로 경찰이 조폭 비호설까지 제기됐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