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뉴시스
닐 카시카리 미국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FRB) 총재
카시카리 총재는 29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에 대한 시장 반응을 보는 게 기쁘다”며 “이제 사람들은 연준이 2%대 인플레이션 목표에 얼마나 진지하게 헌신하는지 이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파월 연준 의장의 26일 잭슨홀 연설 이후 시장의 ‘연준 피벗(정책 전환)’에 대한 기대를 저버린 것이 다행이란 의미로 풀이된다.
파월 의장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전달에 이어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며 “지나친 것이 모자란 것보다 낫다” “또 한 번의 이례적 인상이 가능하다” 같은 매파(hawk)적 신호를 던지면서 동시에 “어느 시점에 속도 조절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시장은 ‘속도 조절’ 언급에 희망을 걸며 내년 경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고 상승 랠리를 이어갔다.
조나단 레빈 블룸버그 칼럼니스트는 “카시카리 발언은 연준 인사들이 차마 인정하지 않는 사실, 즉 ‘증시는 떨어져야 한다’는 것을 소리 내 말한 것”이라며 “이는 파월 의장 잭슨홀 연설의 목적이기도 했다”고 분석했다. 시장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로 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고통이 따라도 긴축 확장 정책 유지” 같이 강경하게 발언했다는 것이다.
비둘기파에서 최근 매파로 변신한 카시카리 총재는 1970년대 말 경기 침체가 악화되고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는 신호를 보이자 연준이 긴축 통화정책을 다소 완화한 사례에 대해 “연준의 가장 큰 실수”라며 “다시는 그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현재 고물가는 전통적 인플레이션처럼 과열된 노동시장에서 출발한 것이 아니다. 팬데믹에 따른 공급망 병목 현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정부 돈 풀기가 물가상승을 이끌었다”며 “현재 인플레이션 현상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