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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전 ‘대전 은행 강도살인’ 피의자 신상 공개

입력 | 2022-08-30 15:14:00

대전경찰청 백기동 형사과장이 30일 오후 3시 청내 한밭홀에서 21년 동안 미제 사건이었던 ‘국민은행 강도살인 사건‘에 대한 공식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뉴시스


21년 전 대전 도심 국민은행에서 권총으로 직원을 살해하고 현금 3억 원을 빼앗아 달아난 이승만(52)과 이정학(51)의 신원이 공개됐다.

대전경찰청은 30일 내부위원 3명· 외부위원 4명으로 구성된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를 열고 공공의 이익이 인정된다고 판단해 이들의 이름·나이·얼굴 등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2001년 10월 15일 밤 0시경 대전 대덕구 비래동 골목길에서 순찰 중이던 경찰관을 차량으로 친 뒤 권총을 훔쳤다. 그리고 같은해 12월 21일 대전 서구 둔산동 국민은행 충청도 지역본부 지하 1층 주차장에서 현금 수송차량을 습격해 현금 3억원을 훔치고 은행 직원을 권총으로 살해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이듬해인 2002년 8월 제보를 받아 용의자 3명을 검거했다. 하지만 영장실질심사에서 경찰 고문에 의한 허위자백이었다는 주장이 나오며 구속영장이 기각됐고 사건은 장기 미제 사건으로 남았다.

2011년 12월 해당 사건을 인수한 대전경찰청 중요미제사건 수사팀은 대전 둔산경찰서에서 보관 중이던 증거물 및 수사기록을 이관해 수사를 재개했다. 그리고 이들이 범행에 사용한 차량에서 손수건을 발견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DNA 검사를 의뢰했고 신원불명인 남성의 유전자를 확인했다.

이후 2015년 충북의 한 불법게임장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은 현장 유류물에서 검출된 유전자와 손수건에서 나온 남성의 유전자가 동일하다는 감정 결과를 받고 게임장에 출입한 것으로 추정되는 1만 5000명에 대해 범행 연관성을 추적했다.

대전 권총강도살인 용의자 중 한 명이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고개를 숙인 채 대전지방법원을 빠져나가고 있다. 뉴스1

그리고 지난 3월 경찰은 이정학 씨를 용의자로 특정했고 이달 중순경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지난 25일 강원도 정선군에서 검거했다. 이후 이승만 씨와 함께 범행을 저질렀다는 이정학 씨의 진술을 토대로 대전에서 이승만 씨를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 신문 및 프로파일링, 현장 검증, 참고인 조사 등을 통해 구체적인 범행 경위를 확인했다”며 “금융거래 내역 확인과 디지털 포렌식, 거짓말탐지기 검사 등 혐의를 명백히 입증하기 위해 집중 수사를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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