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밤 서울 강남구 강남역에서 교대역 가는 방향 진흥 아파트 앞. 도로기 물에 차 승용차와 버스들이 엉켜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유 청장은 3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전화 인터뷰에서 “우선 8월 초에 내린 비로 인해 인명피해, 특히 취약계층 피해가 컸던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고 죄송스러운 마음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 기상청 슈퍼컴퓨터에서 나온 결과도 그렇고, 세계 최고의 성능을 가진 ‘유럽 증기 예측센터’ 모델도 8일 서울에 한 70~80㎖ 수준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했다”며 “어떤 모델에서나, 선진국의 최고 전문가가 와도 이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강조했다.
서울 등 중부지역에 이틀째 폭우가 계속된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논현역 앞 인도가 퇴근길 버스에 탑승하려는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이날 서울은 폭우로 일부 도로의 통제가 오후까지 이어졌다. 뉴스1
그는 “최근 10년 동안의 경향을 보면 분명 전통적인 장마의 형태로는 표현할 수 없다”며 “‘한국형 우기’라는 말들도 나오고 있어 여름철 비의 형태에 대한 구분부터 명칭까지 학계와 업계, 국민들의 의견을 종합하는 과정을 거치고자 한다”고 밝혔다. ‘장마’라는 단어를 대체할 표현을 찾겠다는 것이다.
이어 “(예전) 장마는 장마전선이 남북으로 움직이며 비가 내렸다가 그쳤다가를 반복하는데, 근래에 내리는 비는 폭우 형태로 내리고 그치길 반복한다. 주기도 아주 짧게 나타났다가 중간에 폭염이 발생하기도 한다”며 “소위 말하면 예측 불가능할 정도의 변화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후변화 시대의 중심으로 들어선 지금, 변화 속에서 패턴을 찾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제는 전통적인 것에 대한 생각을 조금 버려야 될 때가 아닌가 싶다. 분명히 삼한사온도 변하고 있다. 겨울철 날씨도 기존의 패턴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