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서병수 전국위원회 의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 2022.8.30/뉴스1
국민의힘 전국위의장인 서병수 의원은 30일 의원총회에서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이 신임 원내대표를 맡아야 한다고 공개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 위원장은 이 제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권성동 원내대표가 자진 사임하고, 주호영 위원장이 신임 원내대표를 맡아야 한다고 발언했다. 비대위 체제가 아닌 최고위원회의 체제로 돌아가 주 위원장이 ‘당대표 직무대행’을 수행해야 한다는 논리다.
서 의원은 ‘새 비대위 구성’에 공개 반대하는 입장이다. 그는 이날 오전 의원총회를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의총장에서 공개 발언을 했다고 언급하면서 “당헌·당규 개정안에 대한 설명과 질문이 진행되고 있는데 논란이 많다. 논란이 있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다는 것 아니겠나”라고 지적했다.
주 위원장은 서 의원의 제안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주 위원장은 서 의원이 공개 발언을 하자, ‘한 명이라도 반대하면 (원내대표를) 안 하겠다’며 사실상 조건부 긍정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비대위 구성을 위한 당헌·당규 개정안을 놓고 ‘마라톤 의원총회’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4명 이상 궐위된 경우에는 비대위 전환이 가능한 ‘비상상황’으로 규정하는 당헌 개정 문안을 둘러싼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또 권성동 원내대표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와, 비대위가 아닌 최고위 체제로 회귀해야 한다는 의견도 백가쟁명식으로 분출됐다.
5선의 조경태 의원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비대위로 갈 거냐, 말 거냐를 먼저 고민해야 하는데 (비대위 구성을 전제한) 당헌·당규를 갖고 계속 토론하더라. 아주 헛된 시간”이라고 쓴소리하면서 “오후 자유토론에서 권 원내대표가 물러나야 한다고 정면에서 이야기할 것”이라고 했다.
안철수 의원도 이날 의총장에서 비대위가 아닌 최고위로 돌아가야 한다는 취지의 공개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새 비대위에 반대하는 기존 입장은 여전히 유효하느냐’는 질문에 “그럼요”라고 답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