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아마존에서 ‘구덩이의 남자’로 알려진 원주민 남성이 사망해 그의 부족이 소멸했다고 28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이 전했다. 아마존 연구가들은 또 다른 민족 언어와 문화의 상실이라며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홀로 외롭게 살던 이 미스터리한 남성은 ‘구덩이의 남자’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그가 대부분의 시간을 스스로 판 구덩이 속에 숨어서 지냈기 때문이다.
지난 수십 년간 그의 땅이 공격당했고 이 과정에서 친구와 가족이 살해당했다. 이 때문에 그는 사람들의 접근 시도에 덫을 놓거나 화살을 쏘면서 격렬히 저항했다.
브라질 국립 원주민 재단 푸나이 관계자는 “그는 비원주민들 때문에 많은 충격적인 일을 당했기 때문에 아무도 믿지 않았다”고 말했다. 푸나이 관계자들은 그동안 그에게 도구나 씨앗, 식량 등을 남겨두고 오기도 했지만 항상 거절당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3일 푸나이 관계자는 부패한 상태로 해먹에 누워있는 그의 시신을 발견했다. 그는 몸에 밝은색의 깃털을 남겨두었기 때문에 연구가들은 그가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고 마지막을 준비했다고 보고 있다. 그의 나이는 대략 60세 정도로 추정된다.
브라질 당국은 이 남성의 사망 경위를 밝히기 위해 시신 부검을 결정했다.
앞서 부족민 인권단체 ‘서바이벌 인터내셔널’은 1970년대 이후 가축 목장주와 토지 약탈자들의 공격으로 이 남성의 다른 부족민이 전멸한 바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