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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물가에… 실질임금 3개월 연속 줄어

입력 | 2022-08-31 03:00:00

‘빈 일자리수’ 지난달 23만개
산업현장 구인난 해결 안돼




치솟는 물가에 국내 근로자 실질임금이 처음으로 3개월 연속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임금이 오르더라도 물가 상승률이 그보다 더 높아 물가를 감안한 임금액이 오히려 줄어드는 현상이 벌어지는 것이다.

30일 고용노동부의 7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6월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384만6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8%(20만9000원) 증가했다. 그러나 물가 지수가 반영된 실질임금은 361만3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3만9000원) 오르는 데 그쳤다. 명목상 임금이 20만 원가량 올랐지만 물가를 고려하면 실질적으로는 1년 전에 비해 임금이 3만9000원만 오른 것이다.

특히 올해 4∼6월에는 3개월 연속으로 실질임금이 지난해에 비해 줄었다. 해당 기간 실질임금은 전년 동월 대비로 각각 4월 ―2%, 5월 ―0.3%, 6월 ―1.0%로 조사됐다. 실질임금 상승률이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노동력 조사를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로 확대한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정향숙 고용부 노동시장조사과장은 “지금은 임금 상승률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물가 상승률에 따라 실질임금이 줄어드는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이 올해 물가 상승률을 5.2%로 전망하고 있어 당분간 실질임금 감소 현상이 이어질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한편 ‘일자리 미스매치’ 상황을 보여주는 ‘빈 일자리’ 수는 지난달 22만9000개로 6월(23만4000개)에 이어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현장 구인난이 여전하다는 의미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