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예고한 윌리엄스 출전에 최다 관중-최고가 티켓 타이슨-클린턴 등 관전… 열띤 응원속 1회전 2-0 통과
30일 미국 뉴욕 빌리진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의 아서 애시 코트에서 열린 올해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US오픈 여자 단식 1회전엔 2만9402명의 팬들이 몰렸다. 역대 US오픈 한 경기 최다 관중이다. 이날 1회전 티켓은 2차 티켓 시장에서 평균 987달러(약 133만 원)에 팔렸다. 티켓 판매 가격 집계를 시작한 2011년 이래 US오픈 개막전 티켓의 최고가 기록이다.
스탠드에는 ‘핵 주먹’ 마이크 타이슨과 ‘스키 여제’ 린지 본 등 스포츠 스타를 비롯해 할리우드 스타 스파이크 리, 맷 데이먼, 휴 잭맨 등도 함께했다. 정계에서는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과 뉴욕시 두 번째 흑인 시장인 에릭 애덤스가, 패션계에서는 애나 윈터 보그 편집장, 디자이너 베라 왕 등이 자리를 지켰다.
직접 디자인한 경기복 입은 윌리엄스 미국의 세리나 윌리엄스가 30일 뉴욕 빌리진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US오픈 여자 단식 1회전에서 몬테네그로의 단카 코비니치를 상대로 득점에 성공한 뒤 포효하고 있다. 최근 은퇴 가능성을 내비친 윌리엄스를 보기 위해 이날 2만9402명의 US오픈 역대 한 경기 최다 관중이 스탠드를 채웠다. 뉴욕=AP 뉴시스
US오픈은 1999년 윌리엄스가 18세 나이로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일구며 메이저 통산 23승 역사의 시작을 알렸던 대회다. 1승만 더하면 마거릿 코트(은퇴·호주)의 메이저 최다 단식 우승 기록(24회)과 타이를 이룰 수 있지만 그는 “이제는 만족한다”고 했다.
대회가 열린 경기장 이름의 주인공인 미국 테니스의 아이콘 빌리 진 킹(79)도 경기 후 직접 코트에 나와 윌리엄스와의 추억을 나눴다. 킹은 “세리나가 6세 때 서브하는 것을 처음 보고 ‘절대, 아무것도 바꾸지 마’라고 말했었다. 여러분도 오늘 보셨다. 테니스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서브”라고 극찬했다.
다이아몬드 400개 달린 윌리엄스 운동화 세리나 윌리엄스가 US오픈에서 신은 운동화. 나이키와 윌리엄스의 주얼리 브랜드가 협업해 만든 것으로 다이아몬드 장식 400개가 박혀 있다. 나이키 제공
이날 관중은 윌리엄스가 코트를 떠나기 전 저마다 자리에서 파란색, 흰색, 빨간색 카드를 들어 ‘WE ♡ SERENA’ 카드섹션 메시지를 만들어 보이기도 했다. 내달 1일 열리는 2회전에서 세계 2위 아네트 콘타베이트(27·에스토니아)를 만나는 윌리엄스는 “오늘 승리도 기대하지 않았던 결과다. 이제 남은 경기는 보너스나 마찬가지다. 지금 이 순간을 즐기는 것도 좋은 일인 것 같다”고 말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