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정규 앨범에 11곡까지 안 넣잖아요? 다 퍼드린 앨범이에요”
그룹 ‘샤이니’ 멤버 키가 약 3년9개월 만에 솔로 정규 앨범으로 돌아왔다. 30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정규 2집 ‘가솔린(Gasoline)’ 발매 기념 간담회에서 키는 “지난해 ‘배드 러브(BAD LOVE)’ 활동 때부터 염두 해뒀던 곡들도 있고…작업한 지 1년은 넘었다. 아끼려는 마음 없이 다 보여드리려 한다”고 전했다.
오랜만에 ‘솔로가수 키’로 명찰을 바꿔 단 그는 앨범 콘셉트부터 자켓 이미지, 뮤직비디오 회의 등 ‘가솔린’ 전반에 손을 뻗었다. 앨범명과 동명의 타이틀곡 ‘가솔린(Gasoline)’의 작사에도 이름을 올렸다.
‘가솔린’은 자신만의 길을 향해 거침없이 직진하는 모습을 가솔린의 폭발적인 화력에 비유한 곡이다. 키는 “‘자신있으면 한 번 쏴 봐’라는 저의 위풍당당한 포부를 담은 곡”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즘이 일명 ‘타이틀곡 비수기’다. 타이틀곡만 엄청 찾아다니다가 켄지 작곡가님께 소녀시대 ‘포에버 1(FOREVER 1)’ 작업할 때 ‘내 것도 같이 해달라’ 부탁했다. 쉽게 말하자면 내가 낀 거다”라고 털어놨다.
키는 타이틀곡 외에도 수록곡 ‘고트(G.O.A.T)(Greatest Of All Time)’, ‘아이 캔트 슬립(I Can’t Sleep)‘, ’프라우드(Proud)‘까지 4곡 작사에 참여했다. 그는 작업을 하면서 “이제는 사랑 얘기도 좋지만, 앨범 생명력을 위해선 자전적인 게 들어가야 할 시기다. 스스로 성장하려면 자전적인 이야기가 필요하다”고 했다.
특히 11번 트랙 ’프라우드‘에 대해서 키는 “이 곡은 그동안 ’기범아 고생했다. 열심히 했다‘라고 격려하는 가사가 없길래 작업해 봤다. 생각해보니 온전히 나를 위해 쓴 가사가 별로 없더라. 스스로에게 전하는 위로같은 곡”이라고 소개했다.
키는 1시간 가량의 간담회에서 ’레트로(복고)‘ 콘셉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레트로는 한마디로 ’솔풀(soulful)‘ 하다. 조금 어설프긴 하지만 예전엔 모든 걸 손으로 했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 (세상이) 많이 발전했더라도 아날로그가 주는 매력은 절대 따라갈 수 없다. 포토샵이 색연필을 완벽히 구현할 순 없듯 말이다”라며 “레트로는 제게 동기부여이자, 영감이자, 채찍질 해주는 하나의 콘텐츠”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배드 러브‘ 활동 때부터 ’가솔린‘을 준비하고 있었다는 키는 이번 앨범에 대한 설명에서 ’열심히‘ 라는 부사를 빼먹지 않았다. 1년간 ’키‘ 그 자체를 보여주고자 ’열심히‘ 노력한 그에게 성장했던 부분은 무엇인지 물었다. “제게 ’보컬적인 성장‘ 이런 건 이제 진부하지 않나 (웃음) 그런 본업적인 부분은 제 소임이니 당연하고, 이전 활동 때 놓쳤던 부분을 다시 생각해보면서 ’재킷 촬영은 오래 걸리니까 최소 두 달 전에, 뮤직비디오는 이 때쯤에 미팅하고…‘ 이런 현실적인 부분에서 시야가 넓어졌다. 결국 실무적인 게 중요하니까.”
’데뷔 15년차‘ 장수그룹 샤이니 키를 넘어, 솔로로도 4년차 가수가 된 키. 그에게 ’솔로 가수‘ 키의 정체성에 대해 질문했다. “사실 저 다운게 뭔지 잘 모르겠다. 그냥 좋아하는 거, 취향인 걸 하는 편이다. 어떤 게 ’키 다울까?‘ 같은 고민은 하지 않는다. 어차피 제가 하는 건 다 제 거 같으니까”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저는 앞으로 록을 할 수도 있고, 발라드, 댄스 등 어떤 장르를 할지 모른다. 중요한 건 그 시기에 어떤 장르의 음악이 적절할지 판단하는 거다. 저는 특정 음악을 한다기 보다 가수로서 좋은 음악을 픽업해 대중분들께 잘 들려드리고 싶다”고 속내를 밝혔다.
신곡은 이날 오후 6시 발매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