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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니 키 “아끼려는 마음 없어…취향 다 담은 ‘가솔린’”

입력 | 2022-08-31 00:13:00


“요즘 정규 앨범에 11곡까지 안 넣잖아요? 다 퍼드린 앨범이에요”

그룹 ‘샤이니’ 멤버 키가 약 3년9개월 만에 솔로 정규 앨범으로 돌아왔다. 30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정규 2집 ‘가솔린(Gasoline)’ 발매 기념 간담회에서 키는 “지난해 ‘배드 러브(BAD LOVE)’ 활동 때부터 염두 해뒀던 곡들도 있고…작업한 지 1년은 넘었다. 아끼려는 마음 없이 다 보여드리려 한다”고 전했다.

오랜만에 ‘솔로가수 키’로 명찰을 바꿔 단 그는 앨범 콘셉트부터 자켓 이미지, 뮤직비디오 회의 등 ‘가솔린’ 전반에 손을 뻗었다. 앨범명과 동명의 타이틀곡 ‘가솔린(Gasoline)’의 작사에도 이름을 올렸다.

키는 “켄지 작곡가님이 ‘작사 한 번 해볼래?’ 제안하셔서 공동으로 작업했다. 원래는 나보다 훨씬 잘하는 사람을 믿고 싶어서 타이틀곡 쓰는 게 두려웠지만, 켄지 누나가 워낙 디렉팅을 잘해주시니 믿고 작업하게 됐다. 옛날 공포 영화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가솔린’은 자신만의 길을 향해 거침없이 직진하는 모습을 가솔린의 폭발적인 화력에 비유한 곡이다. 키는 “‘자신있으면 한 번 쏴 봐’라는 저의 위풍당당한 포부를 담은 곡”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즘이 일명 ‘타이틀곡 비수기’다. 타이틀곡만 엄청 찾아다니다가 켄지 작곡가님께 소녀시대 ‘포에버 1(FOREVER 1)’ 작업할 때 ‘내 것도 같이 해달라’ 부탁했다. 쉽게 말하자면 내가 낀 거다”라고 털어놨다.

키는 타이틀곡 외에도 수록곡 ‘고트(G.O.A.T)(Greatest Of All Time)’, ‘아이 캔트 슬립(I Can’t Sleep)‘, ’프라우드(Proud)‘까지 4곡 작사에 참여했다. 그는 작업을 하면서 “이제는 사랑 얘기도 좋지만, 앨범 생명력을 위해선 자전적인 게 들어가야 할 시기다. 스스로 성장하려면 자전적인 이야기가 필요하다”고 했다.

특히 11번 트랙 ’프라우드‘에 대해서 키는 “이 곡은 그동안 ’기범아 고생했다. 열심히 했다‘라고 격려하는 가사가 없길래 작업해 봤다. 생각해보니 온전히 나를 위해 쓴 가사가 별로 없더라. 스스로에게 전하는 위로같은 곡”이라고 소개했다.

이날 오후 6시에 공개될 뮤직비디오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세상에 없는 신(神)을 만들고 싶었다. 나만의 왕국을 만들어 초월적인 느낌을 내려고 했다. 특정 신화라기 보다는 ’키림푸스 가디언‘ 만의 분위기를 연출해 봤다”면서 “촬영 현장에서 원래는 흙바닥에서 더 구르고 난리도 아니었는데, 이 정도만 하자고 합의를 봤다”고 고백했다.

키는 1시간 가량의 간담회에서 ’레트로(복고)‘ 콘셉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레트로는 한마디로 ’솔풀(soulful)‘ 하다. 조금 어설프긴 하지만 예전엔 모든 걸 손으로 했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 (세상이) 많이 발전했더라도 아날로그가 주는 매력은 절대 따라갈 수 없다. 포토샵이 색연필을 완벽히 구현할 순 없듯 말이다”라며 “레트로는 제게 동기부여이자, 영감이자, 채찍질 해주는 하나의 콘텐츠”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배드 러브‘ 활동 때부터 ’가솔린‘을 준비하고 있었다는 키는 이번 앨범에 대한 설명에서 ’열심히‘ 라는 부사를 빼먹지 않았다. 1년간 ’키‘ 그 자체를 보여주고자 ’열심히‘ 노력한 그에게 성장했던 부분은 무엇인지 물었다. “제게 ’보컬적인 성장‘ 이런 건 이제 진부하지 않나 (웃음) 그런 본업적인 부분은 제 소임이니 당연하고, 이전 활동 때 놓쳤던 부분을 다시 생각해보면서 ’재킷 촬영은 오래 걸리니까 최소 두 달 전에, 뮤직비디오는 이 때쯤에 미팅하고…‘ 이런 현실적인 부분에서 시야가 넓어졌다. 결국 실무적인 게 중요하니까.”

’데뷔 15년차‘ 장수그룹 샤이니 키를 넘어, 솔로로도 4년차 가수가 된 키. 그에게 ’솔로 가수‘ 키의 정체성에 대해 질문했다. “사실 저 다운게 뭔지 잘 모르겠다. 그냥 좋아하는 거, 취향인 걸 하는 편이다. 어떤 게 ’키 다울까?‘ 같은 고민은 하지 않는다. 어차피 제가 하는 건 다 제 거 같으니까”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저는 앞으로 록을 할 수도 있고, 발라드, 댄스 등 어떤 장르를 할지 모른다. 중요한 건 그 시기에 어떤 장르의 음악이 적절할지 판단하는 거다. 저는 특정 음악을 한다기 보다 가수로서 좋은 음악을 픽업해 대중분들께 잘 들려드리고 싶다”고 속내를 밝혔다.

’가솔린‘ 활동으로 또 한 번 자신만의 길을 개척할 키. 그를 움직이게 하는 ’가솔린‘은 무엇일까? “제게 ’가솔린‘은 팬들이다. 무슨 상황에서도 지원해주는 사람이 다수 존재한다는 건 든든한 일이다”라며 팬사랑을 보여줬다.

신곡은 이날 오후 6시 발매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