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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뼛쭈뼛 갤러리, 섞여서 가면 어깨 쭉

입력 | 2022-08-31 03:00:00

내달 1~11일 ‘2022 미술주간’
전문해설사가 설명하는 ‘미술여행’
갈수록 인기, 올해도 예약률 90%



지난해 미술주간 프로그램 중 미술여행에 참가한 관람객들이 전문 도슨트의 설명을 들으면서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예술경영지원센터 제공


“예전보다 많이 대중화됐지만 아직도 ‘혼자 미술갤러리에 들어가는 건 불편하다’는 분들이 적지 않더라고요. 그런 분들은 단체로 함께 전시도 보고 해설을 들으면 부담도 작고 만족도가 매우 높습니다.”

지난해 ‘미술주간’의 대표 프로그램인 ‘미술여행’에서 활동했던 송은교 전시해설사(28)는 올해 미술주간에 대한 기대도 무척 크다. ‘미술의 대중화’라는 측면에서 전시 해설을 찾는 시민들의 반응이 워낙 좋아 관계자들도 큰 힘을 얻는다고 한다.

올해 8회째를 맞는 ‘2022 미술주간’의 슬로건은 ‘미술에 빠진 대한민국’. 해당 미술관이나 아트페어, 비엔날레, 비영리 전시공간에서 무료 혹은 할인받은 입장료로 관람할 수 있다. 다음 달 1일부터 11일까지 전국 223개 전시기관에서 동시에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관한다.

특히 올해 미술주간은 안팎에서 기대가 크다. 다음 달 2일부터 한국국제아트페어(KIAF·키아프)와 프리즈 서울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키아프와 프리즈 공동 개최는 미술시장 성장이란 측면에서도 중요하지만 대중의 관심이 커져 미술 저변이 확대된다는 면에서 더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의 눈길이 가장 많이 쏠리는 프로그램은 올해 역시 미술여행이다. 서울과 경기 충청 전라 경상 강원 제주 등 전국 7개 권역에서 20개 코스를 마련했으며, 모두 60회 동안 운영할 계획이다. 전문해설사와 함께 전시 2∼4개를 묶어서 보는데 해마다 신청이 늘고 있다. 올해도 18일부터 진행한 예약이 30일 기준 벌써 정원(800명)의 90%가 찼을 정도다.

갈수록 중장년층과 가족 단위 참여율이 높아지는 게 특징. 송 해설사는 “젊은 관람객들도 꾸준하지만 부부나 가족이 함께 찾는 경우도 갈수록 늘고 있다”며 “지방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의 예약률이 상당히 높아진 점도 눈에 띈다”고 전했다.

전국 전시관 11곳에서 ‘예술과 기술’이란 주제로 개최하는 다양한 전시 연계 프로그램도 눈여겨볼 만하다. 대전시립미술관과 아트선재센터, 코리아나미술관 등이 참여하는데 가상현실(VR) 체험 등을 마련했다. 다음 달 1, 2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와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한국 미술 시장 학술대회’도 미술 교양을 쌓는 데 도움이 될 프로그램. 충북 충주와 경남 창원, 전남 순천, 광주에서는 청년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작가 미술장터’가 열린다.

김현진 예술경영지원센터 시각예술유통팀장은 “최근 3년 동안 포털사이트에서 미술주간이 열리는 시기에 ‘미술’에 대한 언급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정도로 관심이 크다”며 “시민들이 일상에서 미술에 흠뻑 빠지는 행사가 되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소개했다.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