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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4사 “현대重이 인력 빼내 가”… 현대重 “정상 채용”

입력 | 2022-08-31 03:00:00

삼성重-대우조선 등이 공정위 신고
조선사들 수주 늘자 인력 쟁탈전




국내 조선업체들이 업계 1위 현대중공업이 자사 핵심 인력을 과도하게 빼내 가 사업을 방해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현대중공업은 정상적 절차로 경력 채용이 이루어졌다며 반발했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대한조선, 케이조선 등 4개 업체는 공정위에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계열사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이 공정거래법상 금지된 사업 활동 방해 행위를 했다고 30일 밝혔다. 4개 업체는 다른 사업자의 인력을 부당하게 유인하거나 채용해 다른 사업자의 활동을 방해하는 것을 금지한 공정거래법 45조를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삼성중공업 등은 공정위에 제출한 신고서에서 “통상적인 보수 이상의 과다한 이익을 제공했고, 일부는 서류 전형을 면제하는 등 채용 절차상 특혜도 줬다”고 주장했다. 신고 회사 중 한 곳은 올 들어 현대중공업 계열 3사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등 핵심 기술을 보유한 실무 인력 등 70명이 이직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그룹 측은 “타사에서 부당하게 인력을 채용하지 않았다. 경력직 채용은 통상적 공개 채용 절차에 따라 모든 지원자가 동등한 조건에서 진행됐다”고 반발했다. 이어 “공정위 조사가 시작되면 절차에 따라 적극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내 조선사들은 장기 불황을 겪으며 몸집을 줄여 왔다. 생산직뿐만 아니라 연구개발(R&D) 인력들도 대거 조선업계를 떠났다. 하지만 올해 들어 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발주가 대폭 늘자 숙련된 기술을 보유한 핵심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