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이글’ 운용 평택 美기지 가보니
29일 경기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서 주한미군 제2항공전투여단이 운용중인 그레이 이글. 평택=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 최첨단 ‘킬러 드론’ 운용 기지 이례적 공개
주한미군은 2017년 그레이이글의 정식 배치에 착수한 뒤 2018년 2월 중대 창설에 이어 2019년부터 ‘완전 작전운용’에 들어갔다. 그레이이글-ER는 주한 미2사단(한미연합사단) 예하 제2전투항공여단에 12대가 배치돼 있다. ER 기종의 최대 비행시간은 42시간에 달한다. 그레이이글보다 10시간 이상 더 오래 날면서 보다 넓은 작전반경에서 정찰·감시 및 타격 임무까지 수행할 수 있다. 주한미군은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 대응 차원에서 그레이이글을 ER 기종으로 교체를 진행해 왔고 올 2월 이를 마무리 지었다.
최첨단 무기인 데다 임무 및 활동도 ‘특급 보안’이어서 주한미군은 그간 언론에 운용 부대와 기지 내부를 공개하지 않았다. 부대 측은 기체의 센서·장비, 추진 프로펠러 등을 위장막으로 가린 상태에서 사진 촬영 등 취재를 허용했다. 격납고 내부에선 3, 4대가 점검 작업 중이었고 격납고 맞은편엔 그레이이글-ER의 지상통제소(GCS)가 있었다. 두 시설 내부 취재는 보안을 이유로 허용되지 않았다.
○ 아파치에 표적 제공 및 독자 타격 작전도 가능
주한 미 2사단(한미연합사단) 예하 제2전투항공여단 소속 미군 장병들이 29일 오전 경기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 내 부대 격납고 앞에서 그레이이글-ER의 기체를 두고 설명하고 있다. 평택=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캠프 험프리스에서 주한미군 제2항공전투여단에 배치된 최신 아파치 헬기. 평택=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또한 그레이이글-ER 단독으로 정찰 및 타격 임무도 수행할 수 있다고 부대 측은 설명했다. 휴전선과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와 같은 접적 지역 북한군의 미사일 기지와 포병 진지 등을 정밀 감시할 수 있고, 유사시 타격 작전에도 투입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부대 관계자는 “대한민국을 방어하고 철통같은 한미동맹을 더 공고히 하는 데 일조할 수 있도록 훈련과 대비 태세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평택=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