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여파에 따른 집값 하락 우려가 커진데다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으로 미분양 주택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주택 미분양은 집값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만큼 집값 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31일 국토교통부는 지난 7월 말 기준으로 전국 미분양 주택이 총 3만1284가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 2만7910가구 대비 12.1%(3374가구) 증가한 것이다.
미분양 주택은 지난 4월 2만7180가구, 5월 2만7375가구, 6월 2만7910가구, 7월 3만1284가구 등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지역별로 수도권은 4529가구로 전월 대비 1.6% 증가했고, 지방은 2만6755가구로 전월대비 14.1% 늘었다.
수도권에서는 인천 미분양 물량이 418가구에서 544가구로 30.1% 증가했고 경기 역시 2.2% 증가했다. 서울 미분양 물량은 719가구에서 592가구로 17.7% 감소했다.
서울 미분양 주택은 3월 180가구, 4월 360가구, 5월 688가구, 6월 719가구 등으로 매달 증가세를 보이다 지난달에는 소폭 감소했다. 최근 몇달 동안 신규 분양이 거의 없었던데다 기존 미분양 물량이 일부 소진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도 전월보다 늘어났다. 악성 미분양 증가는 시장 침체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전국 기준 7월 말 준공 후 미분양은 7388가구로 전월 대비 3.6% 증가했다. 수도권이 837가구에서 1017가구로 21.5%나 늘었다. 인천의 경우 126가구에서 252가구로 2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권지혜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원은 “지난 수년 동안의 아파트값 급등에 따른 경계 심리와 급격한 금리 인상, 전반적인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미분양 물량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며 “현재의 주택가격 하락과 침체 분위기는 금리 인상이 멈춰지고 경기 회복 조짐이 나타날 때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택매매 거래량도 감소세다. 7월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3만9600건으로 전월(5만304건) 대비 21.3%, 전년 동월(8만8937건) 대비 55.5% 감소했다. 올해 1~7월 누계 주택 매매 거래량도 34만986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4만8260건 대비 46.0% 감소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