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이재명 민주당 당대표. 사진공동취재단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민주당 당대표 선거 출마 무산 후 한 달여 만에 침묵을 깨고 이재명 민주당 당대표에게 쓴소리를 내뱉었다.
박 전 위원장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대표와 최고위원에 당선된 분들께 축하인사를 드린다”면서도 “이미 지방선거 때부터 당 대표는 이재명 의원이었고, 이번 전당대회는 그저 사실혼을 법률혼으로 확인한 것에 불과해 감동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박 전 위원장이 당대표 출마 무산 후 SNS에 메시지를 올린 것은 지난달 23일 이후 38일 만이다.
박 전 위원장은 이 대표에게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반성과 강성 팬덤과 결별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파티는 끝났고 지금부터 냉정한 평가의 시작이다”며 “이 대표는 이기는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했고 이기기 위해서는 변화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진정한 변화는 진정한 반성과 성찰에서 시작한다”며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이 무엇보다 이 대표 본인의 계양 출마 강행에 있었다는 점을 당원과 국민 앞에 솔직히 인정하고 반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박 전 위원장은 이 대표에게 “국민 속에서 혁신하는 민주당을 만들겠다는 약속을 지키려면 이른바 개딸 팬덤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이 대표의 대권 지지율은 20%, 전당대회 지지율은 78% 정도로 민심과 당심이 무려 4배나 차이가 나며 이 격차를 좁히지 못하면 집권은 불가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 숫자를 ‘압도적 지지’로 읽지 않기를 바란다”며 “오히려 권리당원 투표율 37%를 ‘압도적 외면’으로 읽어야 이 대표의 당 개혁은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당원 박지현’의 목소리도 잘 전달되길 바란다”며 “저는 팬덤 정당이 아닌 국민 정당이 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목소리 낼 것”이라고 향후 정치적 행보를 예고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