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서 당 비상대책위원회 효력을 정지해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 사건 심문을 마친 후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정 전 최고위원이 제게 가처분(신청)을 하지 말 것을 종용하면서 얘기했고, 저는 정 전 최고위원에게 ‘가처분을 진행하고, 그 결과에 따라 잘못된 것을 교정하고 사퇴해도 사퇴하는 거지 이건 용납이 안 된다’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정 전 최고위원에게) ‘가처분에 참여해야 한다’고 설득했고, 그즈음 정 전 최고위원은 장제원 의원과 여러 차례 통화 후 ‘(최고위원에서) 사퇴하겠다’며 단독으로 사퇴 기자회견을 했다”며 “그 이후에 정 전 최고위원과 어떤 대화도 한 바 없다”고 강조했다.
정미경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고위원직 사퇴를 밝히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앞서 ‘친(親)이준석계’로 분류되는 정 전 최고위원은 중앙일보 인터뷰를 통해 이달 초 이 전 대표와 6시간 넘게 독대하면서 “당을 위해 대표직을 사퇴하고, 비상대책위원회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하지 말라”고 설득했고, 이에 이 전 대표가 “가처분이 인용되면 대표직을 사퇴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