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미국으로부터 지원받은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가 러시아군의 집중 견제를 받자, 이와 유사한 ‘미끼’를 만들어 러시아군을 속이고 있다고 3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포병들을 속이기 위해 하이마스와 유사한 나무로 만든 모형을 제작했다. 우크라이나 고위 관리는 이러한 미끼를 러시아 흑해 해군 순항 미사일 항공모함에 위치를 전송하는 무인기의 렌즈로도 이를 구별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군의 ‘미끼’ 전략에 러시아군은 칼리버 순항 미사일을 최소 10발 낭비했다고 이 관리는 설명했다.
이는 곧 지금까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하이마스를 파괴했다는 정보가 과장됐음을 보여주는 근거라고 WP는 전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러시아의 혁혁한 ‘전공’을 발표했지만 미국측은 러시아의 발표가 과장됐다고 보고있다.
미 국방부도 이달 초 “쇼이구 장관의 최근 주장을 알고 있으며, 이는 명백한 거짓”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가 정밀 미사일 시스템을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 미국 외교관은 “러시아가 우리가 우크라이나에 보낸 것 보다 더 많은 하이마스를 공격했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전문가 또한 우크라이나의 미끼 전략에 러시아군이 속고 있다고 보고 있다. 워싱턴 싱크탱크인 전쟁연구소의 조지 바로스 군사연구원은 “러시아군은 가짜 하이마스를 공격한 후 전공을 과장할 수 있다”고 봤다.
이러한 우크라이나군의 기만 전술을 두고 전문가들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첫째는 러시아군의 전력을 소모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유효한 전술이라고 할 수 있다. 러시아군과 비교해 전력이 열세인 우크라이나군 입장에서 이러한 전술은 전장에서 매우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미 국방부 관리들은 실제로 러시아의 정밀 유도 미사일 비춘분이 감소하고 있으며, 미국의 수출 통제로 인해 러시아가 탄약을 확보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상태라고 설명했다.
조지 바로스 군사전문가는 우크라이나의 이러한 전술로 러시아군의 포격 능력이 저하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