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익수 공군 법무실장(준장)이 고(故) 이예람 중사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특별검사팀의 3차 소환 조사에 출석했다. 전 실장은 본인 관련 의혹에 대한 질문에는 “다 설명드렸다”고 짧게 답한 뒤, ‘초동수사 부실 의혹’을 제기한 군권센터를 직접 언급하며 ‘사실관계에 근거하지 않은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안미영(56·사법연수원 25기) 특별검사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전 실장에 대한 3차 피의자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50분께 특검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낸 전 실장은 자신과 관련된 의혹에 대한 질문을 받자 “그런 내용은 다 설명드렸다”고 한 뒤,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은, 군 관련 시민단체(들의) 군에 대한 건전한 비판이나 견제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며 “그런데 그것은 어떤 정확한 사실관계에 근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군인권센터는 지금까지 그렇게 하지를 않았다”고 말했다.
최근 법원은 군인권센터가 이 중사 사건 초동수사 부실 의혹을 제기할 때 공개한 녹음파일의 전달자인 변호사 A씨의 증거 위조 및 업무방해 혐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당시 녹음 파일이 조작됐다는 것인데, 전 실장은 이를 근거로 “군인권센터가 무책임하게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검은 이날까지 전 실장을 세 차례 소환조사했다. 앞선 두 차례 소환조사 때는 12시간이 넘는 고강도 조사가 진행됐다. 조사 내용에 따라 전 실장에 대한 신병 처리 방향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 중사는 지난해 3월 이 중사 성추행 사건 발생 당시 군검찰의 초동수사를 부실하게 지휘한 혐의(직권남용·직무유기) 등을 받고 있다. 특검팀은 당시 군검찰로부터 전 실장이 받은 보고 및 조치 사항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